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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암과 관계없다” 연구결과 ‘논란’
최근 휴대전화 사용과 암 발병과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학계에서 반발의견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덴마크 암학회는 13년 이상 휴대전화를 장기 사용한 사람들의 암 발병률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과 같은 수준이라고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최근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전국 단위의 코호트 연구에서 중추신경계 종양 발병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은 비판성명을 발표하고 휴대전화가 암 발병과 관계가 없다고 단언하기에는 연구규모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환경보건기금(EHT)의 데브라 데이비스 회장은 “휴대전화 사용과 뇌 종양 발병과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데 연구설계 단계부터 오류가 있었다”면서 이 같은 연구는 “수십 년 간 수백만 건을 분석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휴대전화 사용이 최근 10여 년간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점을 볼 때 뇌종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 이번 연구결과를 비난하는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게다가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전 세계 50억명이나 되는 등 폭발적으로 늘면서 휴대전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대조군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연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제한점 때문에 휴대전화와 건강 관련 연구들의 결과는 늘 논란이 돼 왔다. 지난 6월 국제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뇌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10년 넘게 하루 30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종양 발생 확률이 4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달 미 브라운대 데이비드 사비츠 교수팀은 1990년대 이후 뇌 종양 발병률이 오히려 줄었다면서 휴대전화와 암 발병 사이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 지난해 IARC는 다국적 연구팀과 함께 ‘인터폰 연구’를 진행해 휴대전화 사용량이 많은 사람의 종양 발생률이 최대 50%까지 높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휴대전화와 암 발병 간에 상관관계가 없다고 보는 이들은 휴대전화 송수화기에서 발생하는 비이온방사선량은 엑스레이 등 암을 일으키는 의료기기에 비해 극히 미비해 DNA를 파괴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암 발병률을 높인다고 보는 쪽에선 전자파가 다른 방식으로 세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장기간에 걸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개인적인 건강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휴대전화와 암 발병 간의 상관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으나 무선마이크를 사용해 전자파 노출을 줄이고 특히 어린이ㆍ청소년, 임신부의 경우 휴대전화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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