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여진이 솔직 대담한 성(性)담론으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The vagina monologues)’의 한국 공연 10주년 무대에 주인공으로 선다. 김여진과 함께, 이지하, 정영주, 정애연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얼마 전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임신 사실을 밝힌 배우 김여진은 “내 몸 속에 또 다른 생명이 있기에 작품의 메시지가 더욱 크게 와 닿았고 어렵게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누구보다 내 자신의 틀을 깰 것을 요구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설레고 두렵지만, 어떤 모습으로 관객을 만날게 될지 기다리며 들떠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8년 뉴욕에서 초연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까지 진출한 화제의 연극. 초연 당시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성을 소재로 한 파격적인 소재와 대사로 화제가 됐으며, 일부 관객은 ‘음란물과 다를 바 없다’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2001년 한국 초연은 김지숙, 이경미, 예지원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같은 해 가을 공연된 서주희의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연극사에 큰 획을 그었고, 이후 장영남, 전수경, 최정원 등 공연계 최고 여배우들이 거쳐 간 화제의 작품이다.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에는 그동안 ‘아가씨와 건달들’, ‘미녀는 괴로워’ 등을 제작한 뮤지컬계 대표 연출가 이지나가 프로듀서로 데뷔, 특별함을 더했다. 12.2~2012.1.29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조민선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