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재보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시장 뿐만 아니라 나머지 11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역시 과열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여야는 물론 같은 성향의 후보군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대립하는 한편 여야 유명인사들이 해당 지역을 직접 방문하며 각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대구ㆍ경북 지역의 경우 여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세력임을 자처하며 한나라당 후보와 맞붙는 모양새도 연출하고 있다.
25일 각당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후보를 낸 8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우세 4곳(서울 양천ㆍ부산동구ㆍ충북 충주ㆍ경남 함양) ▷경합우세 2곳(경북 칠곡ㆍ충남 서산) ▷경합 1곳(대구 서구) ▷열세 1곳(강원 인제)로 분류하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를 배출한 7곳에 대해 ▷우세 4곳(인제ㆍ서산ㆍ전북 남원과 순창) ▷박빙우세 1곳(부산 동구) △경합 2곳(양천ㆍ충주)으로 분석했다.
한나라당은 지역 서민에게 밀착해 정책을 알리는 유세와 함께 박 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인사들의 방문으로 한나라당 바람을 일으키는 양동작전을 구사중이다. 민주당 역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손학규 당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강조하는 한편 보편적 복지 등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 여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치열하게 접전을 펼치는 곳이 바로 부산 동구청장 선거구다.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지만 동남권 신공항 무산,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인해 현 정권에 대한 반감도 크다. 정영석 한나라당 후보와 이해성 민주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고 오차 범위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 만약 정 후보가 패배하면 한나라당은 텃밭에서 큰 구멍이 뚫리는 셈이다.
내년 총ㆍ대선을 의식해 양당 대선주자 및 지도부가 인해전술을 펼치듯 내려와 지원유세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표가 두 차례나 방문하며 우세를 굳혔다는 분위기지만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시 상주하다시피 공을 들이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서울 양천구청장 선거에서는 추재엽 한나라당 후보와 김수영 민주당 후보가 접전 중이다. 민선 3, 4기 구청장을 지낸 추 후보가 인지도 등에서 앞서고 있지만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의 부인인 김 후보 역시 민주당 지지 등으로 추격세를 더하고 있다.
대구 서구청장 선거에선 강성호 한나라당 후보와 신점식 친박연합 후보가 경합 중이다. 하지만 최근 박 전 대표가 이 지역을 방문, 강 후보 지원을 공식화해 박 전 대표의 적자임을 내세운 신 후보가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대구 지역 역시 전통적 여권 텃밭이지만 최근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이 큰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경북 칠곡은 백선기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는 분위기다. 울릉 군수 선거는 미래연합 후보 1명과 나머지 무소속 후보 7명 등 여권 성향의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충청권도 박빙 양상이다. 충북 충주시장 선거에서는 박상규 민주당 후보와 이종배 한나라당 후보가 경합이고, 충남 서산시장 재선거에서도 이완섭 한나라당 후보와 노상근 민주당 후보, 박상무 자유선진당 후보가 막판 혈전을 치르고 있다.
경남 함양군수 선거의 경우 최완식 한나라당 후보가 김두관 경남지사의 비서출신인 윤학송 후보를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문 이사장의 강력 지원 등으로 인해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강원 인제에선 민주당 후보가 다소 앞서는 분위기이며 전북 순창 역시 민주당의 약진 속에 여러 무소속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박정민 기자@wb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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