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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조폭 난투극 출동 경찰, “목숨 걸고 싸웠다” 호소
인천 조폭 난투극 사건과 관련, 경찰의 미숙한 초동 대응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경찰 내부망에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인천 남동경찰서 강력팀원인 전모 경위는 지난 26일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리고 언론 보도를 통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이 있다며 조목조목 해명했다.

전 경위의 글에 따르면 남동서 강력3팀 팀원 5명은 지난 21일 상황실로부터 연락을 받고 테이저건(전기충격기) 등 장비를 챙겨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강력팀이 도착했을 때 주변은 평온한 상태로 별다른 조짐이 없었지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빈소 등을 상대로 탐문했고 조폭 추종세력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경고했다.

전 경위가 남동서 형사과장에게 상황을 전파하고 상황실에 지원요청을 하던 중 형사기동대 차량 뒤쪽 30여m 떨어진 곳에서 남자 2명이 뛰어 왔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형사들은 이들 2명을 붙잡았지만 이미 조폭이 다른 조폭을 흉기로 찌른 상태였고 다시 한번 찌르려고 하는 순간 전기충격기를 이용해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조폭 조직원을 제압해 붙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 조직원이 상대파 조직원을 찌르게 방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경찰이 조폭을 해산시키는데 치중하지 않고 현장 촬영만 했다는 목격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전 경위는 “나와 우리 팀원들은 목숨을 걸었다”며 “우리가 죽고 없어도 동료들이 끝까지 추적해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막내 형사에게 채증을 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에 공개된 CCTV 영상 중 형사기동대 차량 뒤에서 뛰어다닌 사람들은 조폭이 아닌 강력팀원들이었다며 자신의 자녀들이 “우리 아빠는 경찰인데 왜 조폭인 것처럼 나오냐”며 울어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전 경위는 “우리는 조폭들 앞에서 결코 비굴하지 않았고 벌벌 떨지도 않았다. 목숨을 걸었던 자랑스러운 강력팀 형사였다”고 강조했다.

전 경위의 글은 27일 오전 조회 건수가 5000건 이상에 이르고 있으며 동료 경찰들의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댓글 중에는 경찰 수뇌부가 일선 형사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며 비판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한편 조현오 경찰청장은 지난 24일 “조폭이 숫자가 많다고 출동 경찰관이 위축돼 제대로 된 경찰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그런 직원들은 우리 조직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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