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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후2’알리는 잊혀진 레전드?
음원 차트에서 엠넷 ‘슈퍼스타K3’, MBC ‘나는 가수다’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온 곡들이 강세다. 멜론, 도시락, 소리바다, 엠넷닷컴 등 각종 음원 차트에서는 TV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곡들이 대거 선전하고 있다.
1일 멜론이 발표한 10월 월간 음원차트 20위권 내에는 ‘슈스케3’에서 발표된 곡들이 무려 4곡이나 포함돼 있다. ‘슈스케3’ 톱3에 올라있는 혼성듀오 투개월의 ‘여우야’가 3위를 차지했고, 강력한 우승후보 울랄라세션의 ‘달의 몰락’이 5위, 버스커버스커의 ‘동경시대’가 7위, 울랄라세션이 부르고 크리스티나가 피처링한 ‘Open Arms’가 19위에 각각 올라있다. ‘Hello’로 1위를 차지한 허각도 지난해 ‘슈퍼스타K2’ 우승자다.
최근 도시락 등 음원차트에서는 ‘나가수’의 호주공연에서 선보인 곡들의 순위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김범수가 부른 고(故) 김광석의 ‘사랑했지만’과 김연우가 부른 고(故) 김현식의 ‘내 사랑 내곁에’, YB(윤도현 밴드)가 선보인 이문세의 ‘붉은 노을’은 매 순간 순위가 상승하며 광범위하게 소비된다. 이와 함께 ‘슈스케3’ 톱4 경쟁에서 버스커버스커가 신나게 불러 화제가 됐던 윤종신의 ‘막걸리나’와 울랄라세션이 애절하게 노래해 사람들을 울린 고(故) 장진영의 유작 ‘청연’의 OST 곡인 이승철의 ‘서쪽하늘’도 음원차트에서 꾸준한 상승세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곡들이 음원차트를 점령한다는 사실은 가요계가 TV의 영향력에 의해 강력히 지배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음반 구입은 충성도 높은 마니아 위주로 이뤄진다. 일반인은 주로 음원에 접근해 음악을 듣는 요즘, TV는 음악을 유행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KBS ‘불후의 명곡2’에서 재발견된 알리의 음악이 계속 소비되지 못하는 것은 음원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리가 조용필의 곡을 멋지게 재해석해 불러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낸 ‘고추잠자리’와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음원 공개만 이뤄졌다면 후폭풍이 대단했을 것이다. ‘불후2’에는 알리 외에도 포맨의 신용재, 홍경민, 임정희, 다비치의 강민경 등이 김광석 조용필 송골매 심수봉 전영록 등 선배가수들의 레전드급 노래를 불러 화제를 모았지만 음원 공개가 안돼 일회성에 그쳤다.
TV가 음악 소비와 유행을 결정하는 강력한 무기라는 점은 가수관계자들에게는 서글픈 일인지도 모른다. 그럴수록 TV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줘야 한다. 퍼포먼스를 내세운 아이돌 가수의 댄스음악 위주에서 가창력을 지닌 30~40대 가수들의 음악과 밴드음악까지 들려줘 음악 소비환경을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 바꿔가고 있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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