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우주강국 급부상 뒤에는 ‘짠돌이식’ 전략이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적은 돈을 써서 많은 일을 해내는 것’이 중국 유인우주선 프로젝트의 원칙이라며, 단기간에 우주 도킹에 성공하는 등 실속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1992년 우주정거장 계획을 수립한 이래 19년 간 우주개발에 쏟아 부은 돈은 350억위안(약 6조1498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1년치 예산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ASA의 1년 예산은 170억~180억달러로 위안화로 환산하면 약 1100억위안에 달한다.
중국유인우주공정 총설계사인 저우젠핑(周建平)은 실용적인 우주개발이 예산 절약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구소련이 무인 우주선, 1인 우주선을 거쳐 여러 명의 우주인을 태운 우주선을 개발하는 점진적인 성장을 한 것과 달리 중국은 단기간에 비슷한 수준으로 도약했다고 그는 말했다. 또 다른 나라의 우주정거장이나 궤도 위성이 지구로 귀환하며 폐기물이 되는 것과 달리 중국 우주정거장은 그 자체가 우주 탐측과 실험실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주정거장 톈궁 1호는 한번에 3개의 우주선과 도킹을 시도해, 다른 우주정거장이 3차례의 도킹 시도에 6개의 우주선을 쏜 것에 비해 경제적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저우젠핑 총설계사는 “중국은 경제규모로 세계 2위다. 만약 우주개발을 산업시스템으로 간주한다면 국가 경제 수준과 함께 발전하는 게 정상”이라며 중국의 적극적인 우주개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신화통신의 이같은 보도는 최근 중국 일각에서 세계적 수준의 우주개발 투자가 과연 시의적절하며 경제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가 우주개발에 얼마의 돈을 쏟아 부었는지 정확한 예산을 알길이 없는 상황에서 정치적 이미지 사업이라는 의혹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군사잡지 편집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예산을 적게 들인 것은 칭찬할 만하지만, 중국이 우주 개발에 20년 간 쏟아부은 돈이 NASA의 1년 예산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신화통신의 주장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NASA의 예산은 유인우주선 개발 뿐만 아니라 다른 우주 사업도 포함한 것이며, 중국의 유인우주선 예산의 소속도 불분명하고 조사도 불가능해 미국의 예산이 국회로부터 건건이 확인을 받는 것과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첫도킹 성공에서 자신감을 얻어 우주 관련한 각종 프로젝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3일 중국우정그룹은 우주우체국을 개국한다고 선언했다. 2003년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에 탑승한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가 초대 국장이다. 우편번호는 901001로 일반인들이 우주인에게 쓴 편지를 전달하고, 각종 우주관련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