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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동희 가요 올킬] 해외로 눈돌린 K-POP 시상식, 그 가능성과 한계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중음악계에도 시상식 소식이 하나 둘 들려온다.

특히 올해는 K-POP이 전세계 한류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면서 가요시상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벌써부터 이번 달 개최를 앞둔 가요 시상식들이 후보 명단들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관심 끌기에 나서고 있고, 각종 온라인 게시판은 누가 수상하느냐가 팬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그 가운데 올해 유독 주요 시상식들의 해외 개최 소식이 눈길을 끈다.

‘2011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이하 MAMA)’와 ‘제26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각각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마카오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던 MAMA는 K-POP 인기 여세를 몰아 동남아문화권의 중심지인 싱가포르를 택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의 불참 선언 등으로 ‘반쪽 시상식’이라는 평가를 받은 만큼 MAMA 측은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설명이다.

가장 역사가 긴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12월 개국 예정인 종합편성채널 jTBC의 개국 특집쇼 형태로 오사카돔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K-POP 열풍의 중심지인 일본에서 시상식을 열어 한류의 위상을 높이고 이슈를 일으키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처럼 시상식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개최된다는 사실 만으로도 K-POP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실감할 수 있다.

음악평론가 박준흠씨는 “글로벌 마케팅을 지향하는 회사가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목표로 정책상 해외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다만 체계화되지 않은 방식으로 현지 에이전시에만 의존해 시상식이 단순한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국내 가요 관계자들과 음악팬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우선 비용적 측면에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개최할 경우, 적어도 5배 최고 10배 이상 제작비가 든다. 수십억 원이 쓰인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시상식 추최측은 비용적 측면을 해결하기 위해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예를 들면 ‘유료 시상식’인데, ‘무료’로 인식돼 오던 시상식이 ‘유료’로 티켓이 판매될 경우 관람객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 ‘국내에선 무료’ ‘해외에선 유료’라는 인식이 자리잡는다면 해외팬들의 반발이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팬들의 비난 여론도 적지 않다. 콘서트와 달리 시상식은 가수들과 그 팬들의 ‘세레머니’의 성격이 강한데, 해외에서 개최될 경우 국내 팬들에게 이런 기회들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이런 이유로 현재 ‘골든디스크의 일본개최를 반대합니다’라는 주제로 서명운동이 진행중이다. 개설된 지 일주일만에 서명 인원 5000명이 넘어설 정도로 관심이 높다. 서명에 참여한 한 네티즌은 “앨범은 우리가 사고 시상식은 일본에서?”라며 일본 개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K-POP의 저변이 확대되고 아시아인들의 축제라는 점에서 시상식의 해외 진출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그것이 ‘돈벌이’ ‘마케팅’의 수단으로만 악용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가온차트 팀장(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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