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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교 “다혜와 많이 닮아있어 연기하기 편했어요”①
송혜교가 영화 ‘황진이’ 이후 4년 만에 영화 ‘오늘’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보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만드는 그가 영화 ‘오늘’에서는 약혼자를 죽인 소년범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 ‘다혜’로 분해 1년 후 자신의 용서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면서 혼란과 슬픔 속에서 방황하는 연기로 관객들과 마주한다. 그의 영화 이야기를 지난 20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들어보았다.

- 송혜교와 많이 닮아있는 캐릭터 ‘다혜’

송혜교는 앞서 열린 시사회에서 테크닉이 전혀 들어가있지 않은 절제된 감정연기와 슬픔 앞에서 덤덤한 눈빛연기로 다혜가 겪는 심리적 변화를 표현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감정을 표출하는 것에 트라우마를 가진 ‘다혜’를 자신 안에 담아내며 관객에게 슬픔과 분노를 전달해야하는 아이러니한 배우의 고충은 없었을까.

“다행일지 모르겠는데 만약 다혜와 나의 성격이 정반대였다면 연기하는데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완전히 같진 않더라도 중심이 되는 성격이 많이 비슷해요. 저도 타인에게 상처되는 말을 못하고 싫은 상황에서도 저 때문에 분위기가 이상해질까봐 내색을 하지 못하거든요. 화를 혼자 삭히는 스타일이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감정이 쌓이면 폭발하는데 그것마저 혼자 해요(웃음) 이런점이 다혜와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 ‘다혜’는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소년범을 용서하고 ‘용서’라는 주제로 자신과 같이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피해자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으며 다큐멘터리를 찍는다.

“다혜가 확실히 용서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주위에서 한 목소리로 용서를 강요하니까 나 하나 가만히 있으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화를 깊숙이 숨겨두고 시간이 흘러가길 바라 뿐이죠 다혜도 사람인데...말로써 한 용서가 아닐까요”



- 송혜교가 제시하는 ‘오늘’의 관전포인트

영화 ‘오늘’은 ‘용서’라는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주제로 사회에 여러 가지 메시지와 질문을 던진다. 송혜교는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용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영화의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나이가 있는 관객들은 자기가 겪었던 경험들을 매치하면서 공감도 하고 뉘우치기도 하면서 보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경험이 적은 어린 친구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이 있을 것 같지만 대사들에 있어서 어려운 것도 없고 주위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낯설진 않을꺼예요. 영화가 워낙 주는 메시지가 많아서 어린 친구들에게는 앞으로 살아가는 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영화에서 ‘다혜’는 자신이 한 ‘용서’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자 혼란스럽지만 어떤 큰 제스처를 취하진 않는다.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결말을 제시하지 않음으로 ‘용서’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큰 결말이 있는 것은 아니예요 다혜가 마음 깊숙이 묻어뒀던 것들을 안고서 힘들게 살아갈 수 도 있었지만 지민이가 그 짐을 덜어준거죠. 그렇다고 다혜가 약혼자를 잃었는데 행복하게 살진 못할꺼예요. 그래도 자신의 묵직한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해소를 했으니 시원하기도 하고 허한 것도 있을 것 같고... 시간에 맡기면서 평범한 듯 살아가지 않을까요”



- “연기 할 땐 얼굴보다 연기가 우선이예요”

송혜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모의 여배우다. 하지만 송혜교는 뛰어난 미모를 작품 속에서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력 논란도 많지 않은 않았던 배우로 분류된다. 또 강추위 속에서 야외촬영, 수중촬영 등을 강행하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저는 항상 연기할 때 얼굴이 먼저가 아니였어요. 늘 저에게는 연기가 먼저였죠 CF나 화보 속에서 예쁘게 보일 수 있는데 굳이 연기를 하면서까지 잘 보이고 싶지 않아요. 그 동안 작품 속에서 물론 꾸미는 캐릭터가 있긴 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럴 필요도 없었죠. 의상도 감독님께서 다 준비해주셨어요”

이정향 감독의 전작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는 각각 연인과의 사랑과 가족간의 사랑을 다뤄 주인공인 두 사람을 감정선을 담백하게 담아내며 서정적인 느낌을 줬다. 하지만 이번 영화 ‘오늘’은 사회적, 종교적 문제 또 인간의 위선을 다루며 한 인간의 감정선을 어둡게 표현했다. 달라진 이정향 감독의 작품 색깔을 송혜교는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작품을 선택할 때 감독님들 특유의 이미지를 크게 생각하지 않아요. 나 또한 배우라 바라보는 분들이 어떤 한 유명했던 인기캐릭터가 기억에 남을텐데 한 캐릭터를 가지고 매 작품마다 똑같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싫어요. 그렇기 때문에 선입견을 가지고 감독님을 보지 않아요. 감독님이 전 작품과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놀라진 않았어요”



- “이정향 감독님의 거절?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아요”

송혜교가 이정향 감독에게 ‘오늘’에 출연하기 위해 직접 러브콜을 보냈고 이정향 감독은 ‘다혜’ 캐릭터와 송혜교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이것은 익히 알려진 일화다. 당시 송혜교는 거절 당했음에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며 이것도 배우가 풀어내야할 과정이라고 전했다.

“저한테 직접 거절하진 않으시고 제작사분들에게 거절하셨나봐요. 송혜교는 내가 생각했던 ‘다혜’와 안어울린다고요 그도 그럴 것이 오랫동안 시나리오를 집필하시면서 감독님이 생각한 ‘다혜’가 있을텐데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죠. 그래도 감독님과 만나 대화를 하면서 많이 허물어졌어요”



그 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낸 송혜교. 연기에 대한 욕심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그는 매 작품마다 배우로서 역량을 키워가며 성장하고 있다. 영화 ‘오늘’을 통해 송혜교가 관객들의 얼마나 가슴을 어루만지며 소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슈팀 유지윤기자/ ent@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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