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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학년도 수능> “풀어서 오답해제…무지개 떴다, 길조다”
“평소처럼 해”엄마 말에

딸은 “당연하지”로 화답


교문앞 후배들 “힘내세요”

안타까운 학부모 눈물도

69만3634명의 학생들이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10일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새벽부터 운집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 ‘풀어서 오답해제’ 갖가지 응원전 백태=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앞은 오전 6시부터 각 학교의 교복을 맞춰 입고 나온 여학생 200여명의 응원전이 벌어져 열띤 분위기가 연출됐다.

아이폰 화면을 본떠 ‘배터리 충전 100%’, ‘풀어서 오답해제’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온 이화여자외고 1학년 이지은(17ㆍ여)양은 “어떤 문제를 풀어도 정답이 나오라는 의미로 플래카드를 만들었다”며 “마치 저희가 수능을 보는 것처럼 떨린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에 모인 배문고 학생들은 노란색 어깨띠를 맞춰 메고 나왔다. 이들은 정문 앞에서 “만점예감. 최강 배문 파이팅”을 외치며 질서 정연한 응원을 선보였다.

▶ “평소처럼 보는거다” 안타까운 부정ㆍ모정=이날 수험생과 고사장에 함께 도착한 학부모들은 자식들로부터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 딸과 함께온 정형근(44)씨는 딸이 고사장으로 들어가자 “평소처럼 보는거다! 파이팅 우리딸!”이라고 소리 높이 외쳤다. 고사장에 들어가던 딸은 뒤돌아 “당연하지”라고 화답하고 들어갔다.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 만난 조경신(48ㆍ여)씨는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아이 도시락 준비했다”며 아들을 쉽게 학교에 들여보내지 못했다. 출입 통제선인 교문 앞까지 아이 어깨를 두드리며 데려간 그는 출입통제선에 걸리자 학교 옆 한편으로 가서 기도를 시작했다. “너무 안쓰러워서”라며 혼잣말을 하던 그의 눈엔 눈물까지 비쳤다.

이날도 지각 수험생들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8시가 되자 112 순찰차들이 3~4번씩 오가며 학생들을 실어날랐다.

여의도여고 고사장 앞에서 순찰차에서 내려 교실로 뛰어가는 딸을 보던 한 학부모는 “내가 빨리 챙겼어야 했는데”라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 ‘한파 없는 수능’ 괴산에선 고사장 위에 갑자기 ‘무지개’도=2012년 수능은 예년과는 달리 ‘한파 없는 수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전국이 흐린 가운데 제주도는 비가 내렸으며 서울 11.2도, 광주 13.9도, 대구 11.7도, 부산 13.8도 등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상을 기록해 ‘입시 한파’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충북 괴산군의 괴산고 고사장 상공에는 무지개가 떠 학부모들은 대박이 날 것이라며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8시께 수험생들이 모두 입실한 직후 괴산고 동쪽 상공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2~3분 만에 무지개는 사라졌지만 응원차 나온 10여명의 학부모와 교사, 후배들은 “학교 상공에, 그것도 수능일에 무지개가 떴다는 것은 길조 아니냐”며 “수험생 모두가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고 고득점을 기원했다.

사회부 사건팀/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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