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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희 기자의 시승기> 2030 로망 스포츠카 이미지…350마력 거침없는 질주본능
‘더 뉴 제네시스 쿠페’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쿠페(380 GT-R 모델)를 몰고 시내를 돌다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이내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직원이 다가와 “이 차가 새로 나온 제네시스 쿠페인가요?”라고 물었다. 자동차 담당 기자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차량을 경험했지만 주차장에서 차량 관련 질문을 받기는 처음이어서 신선했다.

현대차가 최근 내놓은 ‘더 뉴 제네시스 쿠페’는 하루에도 수백대의 차량을 관리하는 주차관리 직원이 관심을 가질 만큼 디자인이 튀었다. 제네시스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중후함과 쿠페에서 연상되는 스포티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까닭이다.

날렵함을 강조하기 위해 차량 곳곳에 배치한 곡선은 2008년 처음 출시될 당시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하지만 현대차의 상징인 헥사고날 형태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시원하게 배치하고 후드에도 변화를 줘 차별화를 시도했다. 여기에 리어 콤비램프, 입체감 있는 후드어퍼 그릴 등은 고급스러움과 함께 고성능의 스포츠카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때문에 더 뉴 제네시스 쿠페는 국내 차량 중 스포츠카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완성했고, 차에 대한 로망이 강한 20~30대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멘텀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을 만했다.

실내도 독특했다.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작은 크기의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 중간 부분에 엑셀, 토크, 엔진온도 등을 시시각각으로 보여주는 아날로그 형태의 계기판은 더 뉴 제네시스 쿠페만의 색다른 모습이었다. 다만, 쿠페라는 모델의 한계로 인해 뒷좌석은 성인들이 앉기에는 공간이 부족했고 트렁크도 골프백을 싣기에는 다소 비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량을 몰아 보니 더 뉴 제네시스 쿠페의 질주본능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순간가속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출발 이후 속도를 끌어올리는 탄력도 뛰어났다. 직분사인 3.8 람다 GDi 엔진과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함으로써 나오는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40.8㎏ㆍm의 강력한 성능 덕이었다.


실제 신호에 걸려 대기상태에 있다 불이 바뀌는 것과 동시에 가속페달을 밟은 지 2~3초 후 뒤를 돌아보면 다른 차량과의 거리가 확 벌어졌다. 단단한 차체와 견고한 핸들링도 더 뉴 제네시스 쿠페의 지향점을 단적으로 내비치고 있었다.

스포츠카를 표방한 때문인지 가속페달을 밟을 때 울려퍼지는 엔진음도 예사롭지 않았다. 다른 차량에 견줘 소리가 유난히 컸는데, 이는 운전하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고급스럽고 웅장한 엔진음을 발생시키는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장착한 결과였다.

그러나 이는 양날의 검이었다. 엔진음이 강렬하다 보니 스포티하면서도 조용한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에게는 부담이 될 소지를 안고 있었다.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 등 편의사양이 적용된 수동변속기 기준 가격은 터보가 2620만~2995만원, GT가 3395만~3745만원으로 책정됐다.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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