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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전원명당-45)화천군 간동면 “파로호와 명산이 감싼 곳, 귀농&귀촌지로 제격”
강원도 화천하면 지금도 대부분 오지라고 생각한다. 높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고장이지만 남한의 최북단으로 대북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거리 뿐 아니라 심리적인 거리도 그만큼 멀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서울~춘천을 잇는 경춘고속도로 등 주변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크게 단축됐다.

북한강 파로호와 사명산(1198m)·용화산(875m)·병풍산(796m) 등 고산준봉이 감싸고 있는 화천 간동면은 전원생활(귀농&귀촌) 입지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화천 9경중 하나로 ‘산속의 바다’로 불리는 파로호는 지난 1944년 화천댐 건설로 생긴 호수로서 전망대엔 6·25전쟁 후 ‘적군을 물리치고 사로잡았다’는 뜻으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파로호라 명명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구만리에는 횟집타운과 배(물빛누리호) 선착장이 있다.

화천 9경중 하나인 용화산은 화천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절경을 자랑한다. 산 정상으로부터 1㎞ 지점까지 포장도로가 뚫려 있어, 일일 등산코스로 40분에서 3시간30분까지 다양한 코스를 계절별 정취를 느끼며 오를 수 있다. 유촌리 용호리 삼화리 일대에 걸쳐있다.

간동면은 북쪽 파로호 건너 맞은편에 화천읍, 서쪽으로 하남면, 남쪽으로 춘천시 사북면과 북산면, 동쪽으로 양구군 양구읍에 접해있다. 북위 38도 이북에 위치해 1945년 이후 북한에 속해 있다가 1950년 6·25전쟁 이후 수복됐다.

화천 간동면 위치도

이처럼 화천 간동면은 산간지역인 만큼 전원생활 입지로는 면 중심지에서 멀지 않은 곳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일단 면사무소가 소재한 유촌리와 도송리, 용호리가 관심지역이다.

유촌리라는 지명은 해주에서 오 씨가 낙향해 느릅나무 숲을 이루었던 곳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유촌리는 느릅새미라고도 하는데, 띠재 서어미 등 자연마을이 있다. 띠재는 띠가 많았던 곳으로 모현이라고도 한다. 서어미는 느릅새미 동쪽에 있는 마을로 서당이 있어 늘 글 읽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현재 유촌리 520-1을 중심으로 파로호 느릅마을(www.goparoho.com)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유촌리 산 383에는 화천 한옥학교(033-442-3366)가 들어서 있다. 이 한옥학교는 쉽게 접하고 배우고 스스로 지을 수 있도록 모든 기술을 가르치는 신 개념의 학교로, 매년 1~2회 6개월 과정으로 개설되며 모형 및 현장시공 실습 등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고 있다.

용호리는 파로호가 담수되면서 용화산의 ‘용’과 파로호의 ‘호’를 따서 그렇게 불렀다. 용호리는 뒷골, 후동이라고도 한다. 자연마을에는 지푼개 등이 있다. 지푼개는 골이 깊은 마을이라 하여 생긴 지명이다. 현재 용호리 1217-1을 중심으로 파로호생태마을(http://paroho.invi.org)이 지정되어 있다.

간동면 용호리 말골낚시터

도송리는 옛날에 소나무가 많은 마을이라 하여 도송골이라 불렀다고 하기도 하고, 이 마을에는 송 씨 가문에서 많은 인재가 나와 명성을 떨쳐 많은 학자들이 모이는 곳이라 하여 도송동이라고 불렀다고도 전해진다. 자연마을에는 가래울, 대추나뭇골 등이 있다.

간동면의 도송리, 유촌1·2리, 용호리는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인 ‘파로호권역’이기도 하다. 지난 9월 이 사업의 하나인 커뮤니티센터가 유촌리에 준공됐다. 커뮤니티센터는 도시민들의 농촌체험과 권역 주민들의 교류장소 등으로 활용되며 농촌체험형 숙박시설, 농촌레스토랑, 특산물판매장, 도서관 등으로 구성됐다.

이어 구만리와 방천리에도 관심을 둘만하다. 구만리는 북한강의 구석에 있으므로 구마니라 하였다는데서 유래됐다. 자연마을로 대추나무골, 어리구지, 밤나무곳, 뱃터 등이 있다. 어리구지는 어룡동이라고도 하는데, 물고기가 용이 되어 승천한 마을이란 뜻이다. 이 마을 앞에 용소라는 커다란 연못이 있었는데 용이 승천하기 전에 머물다가 가는 곳이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간동면 구만리 파로호선착장

방천리는 이 지역에 큰 내(川)가 흐르고 있다하여 방천이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자연마을에는 신재, 갓골, 김부터, 절골, 둔전, 부대골, 후동 등이 있다. 갓골은 마을이 갓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과의 지리적, 심리적 거리가 단축된 데다 물(파로호)과 산(용화산·사명산·병풍산 등)을 갖춘 천혜의 입지가 알려지면서 화천 간동면 일대 땅값도 만만찮게 올랐다.

대체로 집을 짓는데 별 어려움이 없는 관리지역 전답의 시세는 지역별, 입지별로 다르지만 3.3㎡(1평)당 15만~30만 원 선에 형성되어 있다. 일부 입지가 좀 처지는 관리지역이나 개발행위가 다소 까다로운 농림지역(농업보호구역)의 경우는 10만~15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리(里) 단위로 보면 서남향에 전망이 좋은 도송리 일대가 땅값이 가장 비싼 편이다. 관리지역의 경우 3.3㎡당 20만~30만 원선 한다. 면사무소 소재지인 유촌리 외곽지역과 용호리 일대는 관리지역 농지가 15만~20만원 사이로 상대적으로 좀 저렴한 편이다. 용호리 일대는 동남향에 조망권이 좋다. 

간동면 도송리마을 일대

구만리 파로호 인근의 경우 농지가 적은 데다 매물 또한 드물어 관리지역 농지의 경우 3.3㎡당 20만~30만원을 부른다. 방천리 일대는 2차선 도로포장공사가 마무리되면서 현재 매물이 들어간 상태다.

청정 지역인 화천 간동면에 전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면 한 가지 꼭 염두에 둘 사항이 있다. 모든 접경지역이 그렇지만 이곳도 군부대와 훈련장 등 군 시설이 많다. 전원입지를 구할 때 가급적 군 시설 주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여러모로 불편하기 때문이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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