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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거 우즈 ‘25개월만에 황제 부활’, 셰브론 월드챌린지서 역전 우승
황제가 부활했다. 무려 25개월만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2009년 11월 호주대회 우승 이후 25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셰브론 월드챌린지 정상에 올랐다. 우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의 셔우드 골프장(파72ㆍ702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마스터스챔피언 재크 존슨에 16번홀까지 1타 뒤졌으나 17, 18번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극적인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10언더파를 기록한 우즈는 9언더파에 그친 존슨을 1타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우승을 거머쥐며,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이 대회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로 우즈가 호스트다. 그러나 우즈는 2년여에 걸친 부진으로 인해 세계랭킹이 끝없이 추락했고 출전선수를 확정짓던 시기에, 대회 출전자격(세계랭킹 50위 이내)을 가까스로 채운 49위로 합류했다. 자칫 호스트이면서도 구경꾼이 될 뻔했던 것.

그러나 우즈는 전성기때 보여줬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드라마같은 역전쇼를 선보였다.

8언더파로 존슨과 공동선두를 달리던 우즈는 16번홀(파5)에서 존슨이 버디를 잡아낸 반면 파에 그쳐 1타 뒤졌다. 그러나 파3인 17번홀에서 이를 원점으로 돌렸다. 나란히 원온을 시킨 상황에서 존슨이 7m 남짓한 버디퍼트를 놓쳤다. 우즈는 4m 가량이지만 턱을 하나 넘어서서 왼쪽으로 휘는 까다로운 훅 라이의 퍼트를 남겨놓았다. 오랜 시간 라이를 살펴보던 우즈는 회심의 퍼트를 시도했고, 이는 홀컵으로 휘면서 홀컵 왼쪽으로 떨어졌다. 코스를 메운 갤러리가 열광적인 환호성을 보냈다. 


나란히 9언더파를 기록한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18번홀(444야드).

우즈가 아이언으로 285야드를 날렸다. 드라이버를 잡은 재크 존슨은 볼이 우측으로 조금 밀렸으나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떨어졌다. 존슨이 먼저 세컨샷을 했고, 이는 핀 우측 4m 가량 되는 지점에 잘 떨어졌다.

부담이 될 만한 상황이었지만, 우즈는 158야드 정도 남은 상황에서 침착하게 세컨샷을 했고 이는 핀 뒤쪽 1.7m 되는 곳에 안착했다. 위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전성기의 우즈를 연상시키는 샷이었다.

오히려 부담을 안게된 존슨이 버디퍼트를 했으나 살짝 왼쪽으로 빗나갔고, 우즈는 신중하게 라이를 살핀 뒤 가볍게 성공시켜 버디를 잡아냈다. 기나긴 무승터널을 빠져나온 천금같은 연속버디는 그에게 25개월만에 우승컵을 안겨줬다.

한편 최경주는 이날 파3홀에서 양파를 범하는 등 6타를 잃는 바람에 최종합계 1오버파로 12위에 머물렀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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