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에 좋지 않은 스윙이라도 일정하게 스윙을 유지할 수 있다면 골퍼는 자신의 구질을 예측할 수 있다. 초보자가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스윙에서 자주 하는 실수를 알고 있기 마련이다. 그건 한순간에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을 하면서 자기 스스로 의식하면서 칠 수밖에 없다. 멋있는 스윙보다,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것이 이기는 골프다.
골퍼들이 제일 많이 하는 실수는 바로 스윙을 빨리 하는 것이다. 그건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프로들도 마찬가지다.
호흡이 흐트러지거나 압박, 또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사람은 속도를 내게 된다. 백스윙을 시작하는 부분인 테이크 어웨이가 빨라지거나 또는 다운스윙에 볼을 치고 싶은 마음에 급해지고 만다. 그것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스윙을 망가뜨리고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만든다.
현대인들이 골프에 묘미를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속도로 게임을 제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골프는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적당한 리듬으로 스윙을 해야만 공을 제대로 칠 수 있다. 힘을 주면 근육은 오히려 경직되고 작은 실수는 더 큰 미스로 이어지고 만다. 다른 운동은 상대방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힘을 다해 스윙을 해서 경쟁자가 받을 수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골프는 못치는 사람에게 더 가혹한 운동이다. 볼을 찾기에 바쁠 뿐만 아니라 동반자가 볼을 한 번 치는 동안 두 번, 세 번 볼을 쳐야 하니 여유는 더 없어지고 스윙은 거의 전광석화처럼 하게 된다. 동반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정신없이 뛰다 보면 본인의 스코어를 망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스윙을 천천히 하라는 얘기를 듣다 보니 일부러 다운스윙을 천천히 해서 스윙을 의도적으로 만들려고 하는 실수를 범하는 사람도 있다. 스윙을 하는 도중에 볼이 클럽에 맞아서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스윙을 만들어서 볼을 맞히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공을 치는 것이 더 어렵게 된다.
골프는 볼을 적게 쳐서 홀에 공을 넣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스포츠이다. 속도나 힘이 아니라 정확한 방향과 리듬이 더 중요하다. 흔들리지 않는 리듬을 가지고 있어야 골프를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