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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협회의 무리수?…조광래 경질 논란 일파만파...“이런식은 아니다” 조 감독 불만표시…기술위 소집·협회 공식발표 없는 비정상적 해임절차 비판 확산
“조기축구회 감독도 이렇게 자르지는 않는다.”
국가대표 감독이 한밤중에 경질됐다. 축구협회 홍보팀도 몰랐다. 7일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조광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전격 경질 소식에 당사자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관련기사 34면
조 감독은 “나의 대표팀 운영방식이 옳지 않다면 기술위원회를 통해 결정이 나면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7일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조 감독을 만나 부회장단의 뜻이라며 감독직에서 물러났으면 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이회택 부회장은 7일 밤 “나도 뉴스 보고 알았다. 부회장단에 조 감독 해임건이 보고된 바 없다”며 기술위원장의 발언을 일축했다.
조 감독의 해임은 이처럼 비정상적이고 석연치 않은 과정으로 결정돼 일파만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 감독이 낙마한 배경으로는 지난 8월 일본과의 평가전 0-3 패배와 지난달 아시아 3차예선 레바논전 1-2 패배가 꼽히고 있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 완패한 것과, 맥없는 경기 내용으로 무릎을 꿇은 레바논전 이후 조 감독의 경질론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협회가 공식발표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 언론의 보도를 통해 조 감독의 경질 소식이 터져나왔고, 협회 내부에서도 사태를 파악하지 못해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황보관 위원장은 지난달 취임 이후 단 한번도 감독의 선임과 해임을 결정하는 기술위원회를 소집한 바 없다.
알려진 대로 조 감독은 축구협회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왔던 재야 성향의 지도자다. 지난 5월에는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 선발과정에서 조 감독이 원하던 선수를 올림픽팀에 배정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충돌을 빚기도 했다. 협회로서는 컨트롤이 되지 않는 조 감독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봐왔고, 마침 부진한 성적을 빌미로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조 감독은 “이번 사안은 나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누가 대표팀을 맡고 떠날 때도 한국 축구를 위해선 반드시 정당한 과정과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고 말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월드컵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비정상적인 절차로 해임하는 것이 전례가 되거나, 정당하게 받아들여져서는 곤란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성진 기자/withy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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