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원시림과 맑은 계곡 등 청정 자연환경은 인제군의 최대 장점이다. 인제군청 마당 커다란 돌에 새겨진 ‘제일산수(第一山水)’라는 글이 이를 잘 대변한다. 인제군은 21세기의 화두인 녹색, 친환경, 삶의 질을 겨냥한 문화·관광·생산·체험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제군은 지난 2009년 서울(강동)에서 동홍천까지 고속도로가 개통된 덕분에 심리적, 시간적 거리가 훨씬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오지다. 아직 그 흔한 철도역이나 고속도로 IC가 단 한 곳도 없다. 하지만 오는 2014년 서울~양양간 고속도로 구간 중 홍천 내촌I와 인제IC, 그리고 양양IC가 개통되면 인제는 첫 고속도로IC를 갖게 된다. 그 귀하신 IC가 바로 상남면 하남리에 들어선다.
인제IC 개통시 그 수혜지 중 한 곳이 바로 상남면 미산리(美山里)다. 방태산과 개인산이 병풍처럼 솟아있고, 하늘이 내린 내린천이 굽이굽이 휘감아 흐르는 미산계곡으로 유명한 천혜의 입지가 더욱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산리는 대부분의 지역이 산지로 이루어진 산촌이다. 자연마을로 개인리, 계수동, 고목동, 속사동, 재대곤 등이 있다. 개인리는 칠앗 동북쪽 개인산 기슭에 있는 마을이다. 계수동은 칠앗 남쪽에 있는 마을이다. 고목동은 고목이 많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속사동은 속새가 무성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재대곤은 이곳에서 산 사람들이 모두 부자행세를 하며 뽐냈다는 것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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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위치도 |
미산리 주민들은 산촌답게 송이, 산채, 고로쇠, 한봉, 황토방 등의 작목반을 만들어 소득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산1리 고로쇠마을은 올해 정부의 ‘루럴 20 프로젝트(농어촌 관광 대표명소)’ 마을로 선정돼 테마여행 코스로 조성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내린천은 국내 래프팅의 원류라고 할 수 있다. 계곡 주위로는 주목·가문비나무·젓나무 등이 숲이 우거지고 넓은 여울이 많아 쏘가리·어름치·동자개·게리·빠가사리·꺽지 등 담수어종이 풍부하다. 홍천군 율전에서 흘러온 내린천 물줄기와 방내천이 만나는 양지말 합수지점은 모래톱과 자갈밭이 넓어 수영이나 낚시를 즐기면서 야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미산리에서 내린천과 함께 또 하나의 으뜸인 물이 바로 개인약수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해발 1000m 지점에서 솟는 개인약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 톡 쏘는 탄산에 다양한 미네랄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위장병과 당뇨병 치료 등에 효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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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의 농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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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의 미산계곡(내린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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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의 펜션들 |
하지만 전원생활 터로서 미산리는 그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 이미 내린천을 따라가는 31번 국도변 경치 좋은 곳마다 펜션이 밀집해 있다. 그나마 포장도로가 자연을 크게 해치지 않고 구절양장 강마을 산마을을 잇는다. 내린천의 지류를 따라 산중으로 들어가면 양지바른 곳마다 집들이 한두 채씩 앉아 있다.
집지을만한 땅들이 그리 많지 않은 데다 가격 또한 3.3㎡당 30만~40만 원 선으로 비싸다. 더구나 인제 첫 고속도로 IC가 들어서면서 상남면 일대의 토지시장도 혼탁해졌다. 한탕을 노리는 똠방(무허 중개인)과 일부 중개업자들로 인해 자칫 땅값 바가지 등 수요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