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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은 시각장애, 선조는 정신장애?
역사 속 장애인 삶 다뤄....출중한 장애인 스타도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역사 속의 장애인을 조명한 책이 나왔다. 

<역사 속 장애인은 어떻게 살았을까>(글항아리. 2011)은 고대 삼국에서 통일신라, 고려, 조선조 말기까지 2000여 년의 한국사, 그리고 역사와 문학, 회화, 음악, 법률, 풍속 등에 나타난 장애인 관련 기록들을 수집한 책이다. 저자는 조선시대 역사와 문학 중에서 ‘장애인사’에 초점을 맞춰 연구해온 정창권 교수다.

그동안 장애인의 역사를 주목해서 조명한 책이 드물다. 그 이유에 대해 출판사는 “근현대의 역사서술이 장애인을 자연스레 배제해오면서, 또한 비장애인이 ‘장애’ 문제를 사회와 격리시키면서 역사 서술의 바깥으로 밀려나게 한 요인이 크다”고 밝혔다.

책은 장애를 지닌 하층민부터 왕족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7장에 보면 왕족들의 장애 이야기가 등장한다.
왕들 중에서도 장애를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세종과 숙종은 안질(시각장애)로 고생했으며 선조는 심질(心疾) 곧 정신장애로 인해 자주 왕위를 물려주고자 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왕자나 공(옹)주 중에서도 장애인이 많았다. 특히 선조의 자녀들 중에서 많았던 점은 이채롭다. 예컨대 선조의 열한 번째 아들 경평군 이륵은 정신장애로 자주 민폐를 끼쳤고, 막내딸 정화옹주는 언어장애로 인해 쉽게 혼인하지 못하였다.

장애인 스타도 있었다. 특히 시각장애인 중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광해군 때 사람 장순명은 점복 능력이 뛰어나 광해군뿐 아니라 일반 사대부들도 그를 찾곤 하였다. 조선전기의 ‘지화’는 유명한 시각장애인 점복가였으며, 세종의 총애를 입어 사옹원 사직이란 벼슬까지 제수 받았다.

책은 마지막장을 통해 과거에 문인이나 화가·서예가, 음악가 등 장애인 예술가가 많이 존재했음을 밝힌다.

먼저 문인으로는 시인 유운태, 청각장애인 시인 고순, 척추장애인 시인이자 소설가 조성기를 꼽았다. 또한 정조 때의 지체장애인 시인이자 출판인 및 아동 교육자로 이름이 있었던 장혼, 18세기 무릉에 살았던 지체장애인 시인 지여교, 시각장애인 점복가이자 조선후기 지체장애인 시인이었던 강취주 등이 있었다.

화가·서예가로는 조선후기 한쪽 눈의 괴짜 화가 최북, 추사 김정희에게까지 찬사를 받았던 언어장애인 서예가 눌인 조광진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북데일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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