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명예회장의 리더십의 원동력은 청렴과 책임이었다. 한 예로 일본으로부터 차관을 받는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포항제철 공사에 한창이었을 당시 포항제철 서울사무소에 인사청탁과 납품업자를 추천하는 전화가 폭주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당시 날으는 새로 떨어뜨린다는 박종규 청와대 실장의 청탁도 있었다.
이에 박 명예회장은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하면서 청탁을 과감히 거절했고, 그의 강직함을 알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해로 그 누구도 더 이상 청탁을 하지 못했다. 스스로 옳다고 믿은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책임을 지는 자세가 빛을 발한 것이다.
부하직원에 대한 자상함도 박 명예회장 리더십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힌다. 포항제철 건설 당시 가장 먼저 한 일이 사원주택과 학교, 그 밖의 편의시설들을 짓기로 결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만큼 부하직원을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를 믿고 따르는 직원들을 이끌고 포항제철 건설이라는 큰 일을 달성할 수 있었다.
시인 김초혜는 박 명예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그분은 사람을 긍정하는 정과 사랑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삶을 포용하는 따스함과 자상함을 무슨 향기처럼 간직하고 있었다”고 평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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