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가 농심(004370)에 반기를 들면서 주가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삼다수 매출은 연 1700억원으로 농심 매출액의 9%를 차지한다.
그간 서로간의 갈등의 골이 깊은데다 지난 13년간 이어진 농심과의 계약 해지를 위해 의회 조례까지 고친만큼 향후 입찰에서도 불리한 입장이다.
생수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다수는 농심이 아니라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생산한다. 농심은 지난 1998년부터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삼다수의 판매권을 독점해왔다. 제주 삼다수와 농심의 계약은 내년 3월 14일까지다.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농심의 매출액의 9%가 날아간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이는 주당순이익(EPS) 10%, 목표주가 10% 하향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다수와 재계약이 되지 않는다면 음료 사업 자체까지 흔들릴 수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농심 음료 사업에서 삼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르며 삼다수 유통을 기반으로 음료사업도 강화할 수 있었다.
계약조건을 재협상하거나 입찰에 성공해 삼다수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수익성은 기존 대비 안좋아 질 수 있다. 삼다수에 대한 영업이익률은 10% 안팎으로 생산없이 유통, 판매만 담당하는 것치고는 수익성이 높았다.
지난달 말께 라면 가격 인상으로 뛰었던 주가는 삼다수와의 결별 우려로 다시 뒷걸음칠을 쳤다. 향후 주가는 일단 삼다수 유통권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지켜봐야할 것이란 지적이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