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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대안도 삼성?...증시, ‘三星獨尊’
"삼성전자 바통을 이어나갈 대안은, 역시 삼성이다"

최근 여의도 증시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말이다. 100만원을 넘어 초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대안 역시 삼성이기 때문이다. ’형님이 좋으면 아우도 좋다’는 말에서 진리(?)를 찾은 모습이다. 형님(삼성전자) 대안으로 아우들(삼성전기,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물산)에 기관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한때 ’삼성공화국’이란 말이 유행했지만, 이젠 코스피(KOSPI)가 아닌 ’삼스피(SAMSPI)’란 말까지 나올 지경이다.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의 종목들이 수면위로 떠 오른 것은 지난 달 말부터이다. 실제 삼성전기는 지난달 28일부터 기관의 집중적인 매수에 힘입어 29.5% 뛰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기간 기관이 사들인 삼성전기 주식은 190만주를 넘는다. 금액만 무려 2213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지분 4.06%를 들고 있는 삼성물산 역시 지난달 24일부터 기관의 매수 강도가 한층 강화됐다. 삼성물산은 기관이 134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는 덕에 주가가 16.94% 올랐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이에 앞선 지난달 22일부터 연일 기관의 ’사자’ 주문에 주가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기관이 사들인 물량은 각각 1922억원, 223억원으로 주가 상승률이 24.27%, 10.34%에 달한다. 지지부진했던 증시와는 정반대였던 셈이다.

삼성전자 대안이 수면위로 떠오른 이유는 삼성전자 비중을 마냥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대부분의 기관들이 삼성전자를 담을 대로 담은 상태이다. 공모펀드내 삼성전자 비중은 시가총액 비중인 16% 가량이다. 게다가 삼성전자 주가가 이미 100만원을 훌쩍 넘은 상태에서 수익률에 대한 고민도 뒤따른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최근 시장은 숫자로 보여주는 기업에 각광하고 있다. 단순한 기대감이나 벨류에이션으로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대안으로 뾰족한 종목이 없어 삼성전자가 잘되면 덩달아 좋은 삼성전기,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장이 더 좋아진다고 볼 수 없다. 다른 업종으로 대안을 찾아 보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다. 기관들도 삼성전자의 비중을 줄이려 하지 않아 꽉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 대안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 우선주도 있다. 모든 게 삼성전자이냐, 아니냐로 귀결되는 셈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29일 이후 4조원에 육박하는 차익매수가 유입됐고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다.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된다면 삼성전자 보통주의 타격이 클 수 있다. 보통주가 초강세이면 우선주 수익률도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보통주 매도, 우선주 매수 전략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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