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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디스커버리> 필드의 재발견…걸어온 홀 돌아보고 눈 감아보라
날씨가 추워지면서 선수들과 같이 아마추어들도 올해 시즌 종료 시점이 되었다. 따뜻한 날씨가 그리운 마음에 해외로 골프를 치러 나가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처럼 조경을 아름답게 해놓고 잘 가꾼 곳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사계절이 뚜렷한 까닭에 계절마다 골프장을 다니면서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보는 것도 사실 골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제 짙은 노란색으로 뒤덮인 잔디와 갈색으로 멋스러워진 나무들을 보며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 뿐만 아니라 골프가 주는 환경 자체를 느낄 수 있는 필자의 노하우 두가지를 공개해본다.

먼저, 페어웨이나 그린에서 서서 자기가 걸어온 홀을 돌아보는 것이다. 골퍼들은 늘 앞만 보고 가기 때문에 뒤돌아서서 볼 수 있는 풍광을 놓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눈앞에 펼쳐진 조경과 걸어가는 방향을 일치시키다 보니 공에만 집중하게 되고 자연을 즐길 여유가 없어진다. 그래서 일부러 잠시 짬을 내어 뒤를 돌아보면 마음에 평정심을 찾을 수 있다.

하늘이 어떤 색을 띄고 있는지, 코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나무들이 어떤 종류로 이루어져 있는지 등을 보다 보면 골프만이 줄 수 있는 자연 자체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코스에 서서 가만히 눈을 감는 것이다. 누군가 공을 칠 때는 그 사람이 샷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동반자들이 걸음을 멈추고 말을 삼킨다. 그때 세상이 정지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그와 같은 경험을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다. 동반자가 샷을 준비하고 치는 틈을 타서 가만히 눈을 감아 보라. 바람 소리, 여러가지 새 소리,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 그리고 잔디가 움직이는 소리까지 귀로 들어와 마음으로 파고 든다. 짧게나마 그런 시간을 가지면 마음이 잔잔해지고 얼굴에 미소를 띄게 될 것이다.

인공적이라고 해도 골프장에서 느끼는 자연은 공해와 삭막한 회색빛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해줄 수 있다. 그러한 기회를 꼭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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