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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박스> 베트남 골프장의 추억
오늘은 베트남 골프장에서의 캐디 교육을 맡겨 놓고 다른 코스를 점검하기 위해 갔다.

아직 파종이 끝나지 않아 아주 어린 잔디 들이 조심스레 자라고 있었다. 정비되지 않은 카트 도로를 따라 이 홀 저홀을 가고 있는데 많은 코스 인부들이 일을 하고 있다.

지난달이었나, 퇴근 시간에 맞추어 전체 인원을 모여 놓고(250명이 조금 넘음) 배꼽 인사 교육을 30분씩 이틀을 했었다. 현장 사무실 앞 공터에서 그냥 앉혀 놓고 교육을 했었다. 내 목소리가 다 들리지도 않았을 뿐더러 말도 통하지 않아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었던 교육이라 생각됐다.

통역이 있긴 했지만 골프장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었기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개념과 내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잘 전달하는지 의문이 남은 상태로 교육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현장 점검차 나갔던 그 코스에서 받았던 인사들이 아마도 수백번은 넘는 듯 하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 횟수가 몇번이 되든 우리 한국 꼬맹이들이 하는 배꼽인사를 한다. 손을 배앞에 모으고 “신짜오” 하면서 웃는다. 나도 웃으며 화답했다.

그 중 한 할머니가 계셨다. 무심코 지나가는 나에게 신짜오라고 하며 환하게 웃으신다. 검게 거을린 얼굴과 주름진 얼굴이지만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왔다. 시키면 그대로 하는, 어찌보면 융통성이 없어 보이는 행동들이지만 내겐 엄청난 보람을 안겨 주었다. 아니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내게 좋은 경험을 선사한다. 단 1시간 교육이었고 말도 안통했고 많은 인원들이었는데도 완벽하리 만큼 모두가 그렇게 인사들을 한다.

융통성이라는게 좋은 의미이긴 하나 기본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의 융통성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으로 되기 십상이다.

서비스는 가장 기본부터 가장 작은것 부터 지금부터라는 말이 있다. 그들을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 그 할머니의 미소가 내게 가르쳐 준 것은 바로 아름다움의 재발견이었다.

<쎄듀골프서비스연구소 소장 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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