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투자자 동향은
아직 투매현상은 없어한국물 영향 미미
향후 불확실성 대비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진 가운데 외국인투자자의 동향이 주목된다. 우리 경제가 탄탄하더라도 글로벌 경기 위축과 맞물리면서 상황 예측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외국인 동향이 관건”이라고 진단한다.
외국인은 위기단계별 시나리오를 가동 중이다.
SC제일은행은 “지금 특별한 조치를 취하기보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면밀하게 관찰하고, 이에 따라 대응계획을 준비하고 필요조치를 이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외국인투자자는 북한의 안정적 권력승계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에는 김정은의 통치권 승계가 초기단계에 진입하게 되는데다 한국은 대선, 중국은 5세대 지도자 승계 일정이 각각 예정돼 있다”며 남북한과 한반도 주변 강대국의 정치적 안정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 은행 크레디아그리콜은 “연말 휴가시즌으로 거래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물 채권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투매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은 불가피하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내년 초 한국물 해외채권 발행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했고, 외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 경제의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전략의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