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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환율 안정…김정일 리스크보다 유럽발 공포 더 컸다
금융시장 동향은
외국인 채권 574억 순매수

“국내시장 재투자 기회로”


“北 권력투쟁 가능성 높아

장기적으론 부담요인 작용”

증권 환율 등 금융시장이 김정일 사망에 따른 북한 리스크에서 벗어나 하루 만에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가 예상된 데다 한국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털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금융위원회도 김정일 사망 직후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와 환율이 상승하면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다 점차 축소되는 모습에 안도하고 있다.

오히려 전날 시장의 충격은 김정일 리스크라기 보다 벨기에 신용등급 강등 등 유럽발 재정위기로 불안이 증폭된 것으로 해석했다.

금융위 정은보 금융정책국장은 20일 비상금융상황대응회의를 마친후 브리핑하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식을 판 유럽계 자금 외에는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재투자 기회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외국인이 전날 채권을 574억원 순매수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전날 외국인의 주식 매도규모는 2123억원이었지만, 지난주 평균 매도량(1720억원)에 비하면 다소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제시했다.

정 국장은 “국내 경제ㆍ금융 펀더멘털과 높은 정책적 대응여력을 감안한다면 국내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일 사망 발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주식과 외환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20일 오전 외환은행 딜링룸 관계자들이 각종 지표를 주의깊게 살피며 업무를 보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날 뉴욕 장외시장에서 한국 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68bp(1bp=0.01%포인트)로 마감했다. 전 영업일(16일)에 비해 9bp가 오른 것이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기관의 부도 위험에 대비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아시아시장에서 15bp 폭등한 174bp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축소했다.

국제금융센터 윤인구 연구원은 “한국 CDS 프리미엄이 적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상승폭은 과거 대북관련 이벤트 때 20bp 이상 움직였던 데 비하면 제한적이다. 지정학적 위험이 하루 이틀에 판단할 것은 아니어서 두고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일 사망 이후 권력 승계를 둘러싼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당 기간 국내 금융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국책연구기관의 북한 전문가는 “김정일 사망이 단기적으론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새 지도부가 남북관계 등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사망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비해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책팀’을 구성하고 북한 관련 대내외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비상대응계획을 마련했다.

비상대책팀은 ▷국제금융 ▷국내금융 ▷수출 ▷원자재 ▷물가ㆍ생필품 ▷통화관리 6개 대책반을 구성하고 필요시 재정 및 고용분야의 추가 편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조동석ㆍ하남현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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