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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전원명당-50) 무주군 안성면 727도로변 “기업도시 무산 아픔 잊고 도시 은퇴자, 귀농·귀촌인 삶터로 주목”
‘반딧불 축제’ ‘덕유산국립공원-무주구천동’ ‘부영덕유산리조트’ ‘태권도공원’ 등으로 잘 알려진 전라북도 무주군(면적 631.89㎢, 1읍·5면)은 스스로를 일컬어 ‘자연과 생명, 문화와 전통이 어우러진 생태문화의 고장’이라고 말한다.

서쪽으로 진안군·장수군, 북쪽으로 충청남도 금산군·충청북도 영동군, 동쪽으로 경상북도 김천시와 경상남도 거창군에 접한다. 소백산맥의 서쪽 사면, 금강의 최상류에 위치해 군 전체가 산악지대에 속한다. 대표적인 덕유산(1614m)을 비롯해 적상산(1034m), 민주지산(1242m), 대덕산(1290m), 삼봉산(1254m), 조항산(799m), 지장산(774m) 등이 둘러싸고 있다. 산지 사이에 무주구천동, 칠연계곡, 용추폭포, 천일폭포 등 아름다운 계곡이 발달했고, 그 주변에 고원 형태의 분지와 평야가 있다.

하천은 남대천·구리향천 등이 있는데, 남대천은 설천면의 무주구천동에서 발원하며, 구리향천은 안성면에서 발원해 금강으로 흘러든다. 기후는 남내륙형 기후구에 속하나, 지대가 높아서 고랭지 기후지역이 많다.

무주하면 자연스럽게 덕유산 국립공원이 떠오른다. 우리나라 12대 명산중 하나인 덕유산은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주산으로 삼고 무풍면의 삼봉산에서 시작해 남덕유산에 이르는 40㎞의 대간을 이루며 영·호남을 가른다. 향적봉 정상에서 발원한 강물이 흘러내리며 구천동33경을 일구고 북사면의 무주리조트, 서남쪽의 칠연계곡으로 흐른다. 

무주군 안성면 727도로변 위치도

부영덕유산리조트는 덕유산 국립공원 내 약 702만㎡(212만여 평)의 부지 위에 있는 산악형 리조트이다. 건물 하나하나와 거리 등 모든 시설이 오스트리아 풍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호텔 티롤이 유명하다. 내부에는 스키장과 골프장이 있다. 지난 19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했다.

무주의 청정 자연환경은 천연기념물 제322호 반딧불이를 테마로 매년 6월에 개최되는 반딧불축제에서도 잘 입증된다. 반딧불이는 깨끗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환경지표 곤충으로, 무주 반딧불축제는 11회 연속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국책사업으로 조성중인 태권도공원은 무주군의 또 하나의 상징이다. 총 6009억 원이 투입돼 지난 2009년 9월 4일(태권도의 날) 착공, 오는 2013년 1단계공사가 완공될 예정이다. 231만4000여㎡ 규모의 공원에는 국제경기장, 태권도 체험 및 전시관, 태권전, 명인관 등 전통 조경으로 꾸며진 상징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안성면 공정리 일대

덕유산 국립공원의 서쪽 사면 분지에는 안성면이 위치해있다. 안성면은 해발고도 400∼550m의 넓은 분지가 전개되며 금강의 상류인 구리향천이 발원한다. 군에서 가장 넓은 평야가 발달해 농업과 상업의 중심지를 이룬다. 남동쪽에 명천계곡, 용추폭포와 칠연폭포가 있고 무주구천동의 남쪽 입구에 해당하므로 관광지로서도 발전하고 있다. 특히 안성면에서 생산되는 천마는 전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특산물이다.

안성면은 한 때 금평리·덕산리 등지에 803만㎡ 규모의 무주 기업도시로 지정되면서 일약 주목을 받았다. 727도로 주변이다. 하지만 무주군과 공동출자한 대한전선의 경영악화로 2011년 1월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비록 좌절되기는 했지만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지정될 만큼 이 지역의 입지적 가치는 높다. 다시금 은퇴자 등 도시민들의 귀농·귀촌지, 휴양지로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그러나 기업도시 지정 이후 땅값이 많이 올라 거품이 빠진 후에 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현재 안성면의 평범한 땅 시세는 논밭(농림지역, 관리지역)이 3.3㎡(1평)당 5만원에 형성되어 있다. 대지는 10만 원선이다. 평범한 땅이란 말은 관광지도 아니고, 개발호재도 없다는 의미다. 현지의 한 중개업자는 “농촌전통테마마을인 명천마을 같은 곳은 호가가 3.3㎡(1평)당 3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거래는 없다”고 전했다. 

안성면 금평리 일대

안성면 금평리는 덕유산 국립공원 내 두문산(1051m)의 서쪽사면 양지바른 언덕에 있는 높고 평탄한 지형이다. 궁대, 금평, 도촌, 두문, 안기 등의 자연마을이 있다. 궁대는 마을의 지형이 활 궁(弓)자처럼 휘어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두문은 두문산의 서쪽 언덕에 위치한 마을로 옛날부터 선비들이 많아 집집마다 글 읽는 소리가 그칠 날이 없었고, 문장이 뛰어난 훌륭한 선비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안성면 덕산리는 덕유산 정상 향적봉 서쪽에 위치한 산악 지역으로 골짜기에 마을이 형성되어있다. 향적봉에서 발원해 흐르는 계곡물이 덕곡저수지에 모였다가 다시 서쪽으로 흐른다. 이 계곡물은 상산마을 앞에 이르러 칠연계곡에서 빠져나온 통안천과 만나 구리향천을 이룬 후 서북쪽으로 곡류하며 흘러간다. 덕곡, 상산, 수락, 정천 등의 자연마을이 있다. 덕유산 깊은 계곡에서 흘러나온 개울물이 덕곡마을을 돌아 나와 흘러 마을 웃머리에서부터 땅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개천은 항상 돌멩이만 들어 나는 수락석출(水落石出)의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러한 연유에서 수락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그리고 아랫마을부터는 다시 개천 바닥에서 물이 솟아 나온다 하여 정천(井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안성면 용추계곡

안성면 죽천리는 경상북도와 도계를 이루고 있는 무룡산 정상에서부터 서북쪽으로 길게 뻗어 내리며 진도리 회호마을 앞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면적을 가지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갈마, 명천, 신무, 죽장, 평장 등이 있다. 죽장은 대나무가 많아 대밭이라 불리던 것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갈마는 지역 형세가 마치 갈증을 느낀 말이 물을 찾는 모양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안성면 공정리는 덕유산 서쪽사면에 위치한 산악지형이다. 내당, 봉산, 사탄, 외당, 용추, 장내, 통안 등의 자연마을이 있다. 봉산은 ‘벌통말’이라고도 불리는데, 마을 뒷산의 형세가 마치 벌통과 같이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탄은 토질이 모래밭으로 되어 있어 ‘모래여울(사시랏)’이라는 뜻으로 붙여졌다.

공정리 덕유산 자락에는 용추폭포와 칠연폭포 등의 빼어난 관광명소가 있다. 용추폭포는 주변이 노송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약 5m의 높이로 떨어진다.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는 넓은 소가 만들어져 있으며, 그 변두리는 암석들이 층층을 이루고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이곳에서 덕유산 쪽으로 1㎞ 지점에 칠연폭포가 있다. 기암괴석과 크고 작은 7개의 폭포, 그 아래에 형성된 소가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답다. 칠연폭포 계곡 건너편에는 조선 말기 의병장 신명선과 의병들이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해 묻힌 칠연의총과 전라북도 자연학습원이 자리하고 있다.

안성면 죽천리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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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무주군 농업기술센터 조창익 소장

“무주는 농업과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곳이죠. 은퇴자, 귀농·귀촌인 등 도시민들이 찾아올만한 매력은 충분해요.”

무주군 농업기술센터의 조창익 소장은 무주 농특산물에 대한 자랑부터 풀어놓았다. 해발 500m의 산간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무주 농특산물은 일교차가 10~15도 차이가 나는 이상적인 기후조건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최고의 맛과 품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주의 농특산물은 1읍·5면이 각각 특화되어 생산됩니다. 무주읍은 복숭아와 포도, 설천면은 포도, 무풍면은 사과와 호두, 안성면은 천마, 적상면은 산머루, 부남면은 인삼이지요. 모두 나름 경쟁력이 뛰어난 품목입니다. 도시민이 귀농할 경우 작목 선택의 폭이 넓죠.”

무주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대전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에 무주군청은 대전지역 도시민 유치를 위해 현지에 귀농귀촌학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서울 및 수도권 은퇴자, 귀농·귀촌인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무주에서 귀농에 유리한 지역은 어딜까? 조 소장은 “모든 지역이 다 좋지만 몇몇 사례를 들어본다면 적상면 괴목리, 무풍면 덕지리, 안성면 진도리, 부남면 굴암교 지역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적상면 괴목리는 고속도로 접근성이 좋고 덕유산리조트 길목이란 입지적 장점을, 무풍면 덕지리는 고소득 특화작목인 사과재배단지라는 특성을 각각 갖추고 있다. 안성면 진도리는 귀농을 한 허 모 목사가 귀농촌을 이끌고 있고, 부남면 굴암교 일대는 대전 접근성과 쾌적한 금강 상류지역에 위치한 입지적 특성이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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