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디도스 테러사건의 보좌관 연루와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의원에게 돈봉투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태(73) 국회의장이 7일 자신의 지역구에서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경남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윤영석(46) 총선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윤 후보를 공식 지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축사에서 “지난 보궐선거 때 다음에는 양산 출신 국회의원을 뽑아 달라고 한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윤영석 동지는 바로 양산 토박이”라며 “윤 동지는 외모와 말씨, 글, 판단 능력 4박자를 모두 갖춘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가 지역구 모임에 참석해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하고 특정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해ㆍ하동 지역구 출신인 박 의장은 2008년 총선 때 공천에서 탈락하자 이명박 정부 임기 초반에 당 대표를 맡다 2009년 양산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 원내에 복귀한 뒤 국회의장이 됐다.
한편, 박 의장측은 돈봉투 살포 의혹사건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우리쪽에서는 전달할 사람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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