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3사가 ’신상’을 내놓은 ’수목극 전쟁’에서 꾸준히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해를 품은 달’은 ‘궁중판타지 로맨스’라는 독특한 주제로, ’성균관 스캔들‘ 원작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쓴 정은궐작가의 작품이다.
히트작은 스토리에서 나온다
이전에는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됐을때 시청자들이 가장 보는 것은 출연배우였다. 하지만 요즘 시청자들은 다르다. 바로 작가가 누구인지, 또 스토리가 어떻게 되는지를 본다.
전작 ’성균관스캔들’에서 보여준 탄탄한 스토리와 감동을 시청자들은 잘 알고 있다. 그 만족감으로 인해 신작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웰메이드 퓨전사극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사극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의 기대심리가 탄탄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사극은 어렵고 재미없는 이전의 인식을 완전히 깨버렸다.
’공주의 남자‘에서 ’뿌리 깊은 나무‘로, 다시 ’해를 품은 달‘로 이어지는 최신 사극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해를 품은 달‘의 인기몰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 할수 있다.
사극, ’팩션[Faction]‘이 주는 재미
최근 사극들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재현보다는 작가의 상상력이 현실이 되면서 감각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판타스틱하고 애닮은 사랑, 호쾌한 액션, 여기에 정치적 음모를 가미시켜 요즘 현대인들의 기호에 딱 맞게 구성되면서 팩션이 주는 무한한 상상력이 극에 재미를 주고 있다.
실예로 ’공주의 남자‘는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원수지간인 수양대군과 김종서의 자식들이 사랑에 빠지는 ’조선판 로미로와 줄리엣‘ 을 만들어 냈으며 ’뿌리 깊은 나무‘는 강채윤과 소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닮은 사랑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해을 품은 달‘ 또한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인 왕세자의 ’궁중 로맨스‘로 역사적 시대배경을 토대로 슬프지만 아름다운 순애보적인 사랑을 그려 나갈 예정이다.
팩션은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그 상상이 현실로 녹아들게 만들어 극에 흥미를 더하게 만드는 장르다. 최근 인기리에 끝난 ’공주의 남자‘와 ’뿌리깊은 나무‘도 팩션이다.
’뿌리깊은 나무‘ 또한 역사적사실과 실존인물이 등장하긴 했지만 ’욕설하는 세종‘ 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캐릭터를 탄생시켰습니다.
어디선가 본듯한 시대적 배경
’해를 품은 달‘은 ’궁중로멘스‘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첫회부터 강렬한 판타지를 선보이고 있다.
첫회에서 연우와 훤의 운명적인 첫만남이 그려진 장면에서 두사람 껴안고 함께 땅에 떨어지는 순간 왕세자 얼굴을 가려주었던 선홍색빛 양산과 사프란색의 나비, 새하얀 꽃잎들이 대비 되면서 몽환적이고 판타스틱한 아름다운 영상미는 판타지 영화를 보는듯한 탁월한 영상미를 보여 주었다. 그야말로 사랑, 판타지,액션등 극에 재미를 주는 모든 요소는 다 보여주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에게 이미 친숙한 시대적 배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바꿔말해 드라마를 전개 시키기 위한 배경지식을 설명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줄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공주의 남자‘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해를 품은 달‘까지 시대적 배경이 이미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조선시대라는 것이다. 픽션으로 만든 이야기를 역사 속에 녹아 들게 하고 설득력을 갖게 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해를 품은 달‘ 또한 판타지와 궁중 로맨스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내세웠지만 시청자들이 거부반응 없이 바로 받아 들일수 있었던 이유중에 하나도 익숙한 시대적 배경이 시청자에게 친숙함으로 다가오면서 극에 몰입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볼수 있다.
로맨스는 인기의 키워드
‘궁중로맨스‘를 생각하면 중전과 후궁들의 질투와 시기, 궁중을 배경으로 권력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당파싸움을 연상하게 되지만 ’하늘을 품은 달‘은 첫사랑에 순정을 바치는 왕세자의 가슴아픈 순애보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된다.
존재 자체가 위협일 수 있는 양명(정일우분) 앞에서 언제나 해맑게 웃는 정치세계의 냉정함과 비열함을 을 모르는 태양인 왕세자 이훤(김수현분), 다른건 다 훤의 편이 되어도 연우(한가인분) 한사람만 자신의 곁에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유유자적, 풍류남아 해에 가려진 슬픈빛 양명.
두 태양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달, 연우는 안개비라는기 보다는 뜨거운 태양아래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청량하고 유괘한 성격의 소유자다. 착하고 어진 성품을 지닌것 같으나 그건 보여지는 모습일뿐인 달을 꿈꾸는 거울 보경(김민서분).
조선시대 궁궐안 네사람의 얽힌 로맨스를 포커스로 판타지와 액션을 가미, 목숨을 건 왕세자의 첫사랑을 슬프지만 아름답고 순수하기에 그만큼 비장한 순애보적인 사랑을 앞으로 어떤식으로 그려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슈팀 황용희기자 hee@issu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