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측근 줄소환 시작...‘돈봉투’ 열리나
여야 정치권 ‘돈봉투’ 살포 의혹 수사가 관련자 줄소환으로 가속도가 붙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2008년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중 박희태(74) 당시 후보 캠프에서 회계를 맡았던 보좌관 함은미(38ㆍ여) 씨를 이르면 25일 오후 소환 조사한다. 함씨에 대한 조사 직후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과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직접 연락이 안닿았던 함씨와 통화가 됐다. 오늘 오후 2시에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다”면서 “함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 조 수석과 이 수석에 대한 소환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씨에서 조 수석, 이 수석으로 이어지는 소환은 이미 설 전 헌정사상 처음 의장실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검찰은 우선 함씨를 상대로 고승덕(55) 의원 측에게 3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전달했다 돌려받은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당시 박 캠프 전 비서 고명진(40) 씨와 구의원들에게 2000만 원이 든 돈봉투룰 건넨 같은 당 은평갑 당협위원장 안병용(54ㆍ구속기소) 씨에게 자금 지원을 해 준 사실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돈봉투 배달 실무격인 고씨와 안씨가 혐의를 계속 부인함에 따라 이들과 연결된 캠프 내의 고리를 찾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박 캠프 내에서 돈봉투가 조성된 사실관계가 명확해지고 원활히 윗선 규명이 이뤄질 수 있다.

함씨는 해당 전대 당시 선관위에 회계책임자로 공식 등재됐던 인물이다. 검찰은 함씨가 캠프에서 금전 출납 등 회계 실무를 담당했던 만큼 캠프 자금 흐름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돈봉투 자금원은 당시 박 캠프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공식 회계 자료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당내외 박 후보 지지세력이 마련한 별도 비공식 자금의 존재 여부와 용처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관측된다.

함씨의 조사에서 실마리가 풀리는대로 당시 박 캠프에서 재정ㆍ조직을 맡았던 조 수석과 공보ㆍ메시지를 담당한 이 수석에 대한 소환이 즉시 뒤따를 예정이다. 검찰은 이미 소환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과 이 수석은 이 사건의 종착점으로 지목된 박 의장과 당시는 물론 현재도 직접 소통하는 위치인 만큼 이들의 소환은 사실상 박 의장에 대한 직접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설 전인 18일 해외순방 업무를 마치고 귀국한 이래 당 안팎의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버티기 모드’에 돌입한 박 의장은 설 연휴가 지나서도 입장에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된 민주통합당의 돈봉투 의혹사건도 관계자 소환이 예고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달 26일 열린 예비경선 당시 CCTV 영상에서 사건 연루자로 의심되는 특정인물을 가려내 신원을 확인 중이며, 조만간 이들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 CCTV 영상을 지난 20일 교육문화회관 압수수색으로 확보해 설 연휴동안 면밀 분석해 온 검찰은 후속 검증 작업을 통해 추가로 돈 거래 정황이 의심되는 인사를 가려낼 방침이다.

조용직ㆍ김우영 기자/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