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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진단 혁명…‘호흡’만으로 밝혀낸다
황금나노센서로 감지

정확도 83%… CT촬영보다 높아


호흡 측정만으로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한국인 과학자에 의해 개발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 암센터 연구진은 나노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새로운 기기로 암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호흡을 비교한 실험 결과, 확연한 차이점을 구분하는 데 효과를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이 원리를 이용해 황금나노입자로 폐암여부를 정밀진단하는 새로운 기기가 재미 한국인 과학자의 주도로 연구 개발됐다.

폐암환자가 숨을 쉴때 나오는 분자구조는 건강한 사람과 다르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


이 기기는 폐질환이 의심되는 자가 폐 속에 있는 숨을 백 속으로 내쉬면 이를 황금나노센서로 감지해 암의 발병여부 및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의 핵심 센서를 개발한 임성현 박사(38)는 22일(현지시간)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클리블랜드 병원에서 진행한 임상실험을 통해 폐암 여부를 83%까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이는 CT촬영(80%) 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단 5분의 호흡 테스트를 통해 그동안 조직검사로만 식별 가능했던 특정 폐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까지 예측해낼 수 있다”면서 “폐암 초기 단계도 진단이 가능해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폐암은 말기까지 특별한 자가 증상이 없어 발견시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

또 폐암을 조기 진단할 정확한 진단법이 없었으며 방사선 노출을 감수해야 하는 CT촬영조차 오진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는 이런 폐암 진단의 어려움과 부정확성을 “호흡측정법을 통해 훨씬 더 간단하고 안전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곧 미국 내 5대 병원 3곳으로 임상실험을 확대하고 올 가을 결과를 취합 계획”이라며 “2차 임상실험에서는 정확도가 미 식품의약국(FDA) 상용화 승인에 필요한 90%까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박사는 이 연구의 최초 개발자인 은사 케니스 서슬릭 박사, 물리의학자 폴 로즈박사, 그리고 세계 최초로 ‘바코드 리더’를 개발한 레이 마티노 등 3명의 중견 과학자들과 함께 실리콘밸리에 첨단의료기업 ‘메타볼로믹스(Metabolomx)’를 공동 설립하고 이 기술을 이용한 호흡 분석기를 개발, 실용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메타볼로믹스의 이번 임상실험 결과는 최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발행하는 ‘테크놀러지 리뷰(TR)’ 등에 소개된 후 미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임 박사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과 일리노이대학 대학원을 거쳐 2002년부터 2006년까지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육성연 기자〉so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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