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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FC ‘혼혈 파이터’ 헨더슨 “3라운드에서 승리 직감”
한국인 母-주한미군 父 사이에서 출생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타이틀도 받아



세계 최고의 이종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한국계 파이터로는 최초로 챔피언에 등극한 ‘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29·미국)은 한국 팬들에게도 승리의 영광을 돌렸다.

헨더슨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끝난 UFC 144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31·미국)를 맞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헨더슨은 UFC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라이트급의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국계 파이터가 UFC 챔피언에 등극한 것은 헨더슨이 처음이다.

헨더슨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최고의 파이터인 에드가에게서 챔피언 벨트를빼앗은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시합이 끝나고서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이 생각나서 경황이 없었다”며 “이 자리를 빌려 한국 팬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헨더슨은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검은 피부의 헨더슨은 외모는 흑인에 가깝지만 한국 사랑이 누구보다 각별하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그의 몸에는 ‘전사’ ‘힘’ ‘명예’ 등의 한글 문신도 새겨져 있다.

지난해 8월 UFC 대회에서 짐 밀러(미국)를 꺾은 뒤에는 “한국 팬들 많이 많이 사랑해요. 어머니 사랑해요”라고 한국말로 소감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한국 팬들이 성원해 주는 것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새삼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헨더슨은 ‘승리를 예감했느냐’는 질문에 3라운드에서 어느 정도 기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3라운드에서 에드가를 향해 잽을 날렸는데 에드가가 움찔하는 게 보였다”며 “잽을 날릴 때 상대가 움츠러들면 그날 경기는 이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헨더슨은 2라운드에서 테이크다운을 당해 누워 있는 상태에서 올려 찬 킥으로 에드가의 안면을 강타했는데 벼락같은 이 킥으로 에드가가 위축된 경기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헨더슨은 “사실 어떤 선수든 피가 나면 조금이라도 충격을 받게 된다”며 “2라운드에서의 킥이 오늘 경기에서 승리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헨더슨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Fight of the night)’ 타이틀을 수상, 6만5천 달러(약 7300만원)에 이르는 거액의 보너스를 챙겨 기쁨이 배가 됐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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