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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지개 켠 농식품수출 “고맙다 일본”
올 수출 전년대비 11% 증가
대일수출이 전체 31% 차지

고추장·떡볶이·젓갈 등
식품한류 日지방도시 확산

원전사태 장기화 영향
어패류 수출도 30% 급증

움츠렸던 농식품 수출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최대 수출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이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농식품 해외수출은 48만4700t, 11억274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물량으로는 3.6%, 금액으로는 10.8%가 증가했다.

특히 일본으로의 수출 증가가 눈에 띈다. 총 13만t, 3억5420만달러 규모의 농식품이 일본으로 건너갔다. 금액 기준으로 22.5%가 늘어나 전체 농식품 수출의 31.4%나 된다.

대일 수출은 여전히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류가 젊은 층과 지방도시까지 확산되면서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농협 관계자는 “1세대 한식 붐이 김치와 지짐이(전), 조미김 정도이고 2세대로 삼계탕, 잡채가 추가됐다면 최근의 3세대 한식 붐은 막걸리, 고추장, 떡볶이, 젓갈, 청국장, 각종 양념류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이 최근 도쿄 신오쿠보에 개장한 안테나숍.

지난해 말 일본 닛케이트렌디 사가 발표한 ‘히트상품 30선’에서 막걸리(7위)와 홍초(18위)가 ‘K-팝 열풍(21위)’보다 상위에 기록될 정도로 한국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도쿄의 신오쿠보(新大久保), 오사카의 쓰루하시(鶴橋) 등 대도시의 코리아타운을 중심으로 한국산 식재료를 판매하는 상점이 크게 늘었다. 일본의 대형 패밀리레스토랑 프랜차이즈인 ‘데니즈’에서는 지난 연말 ‘한국 여행 가서 먹어봐야 할 음식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열리기도 했다.

원전사태 장기화로 자국산 농식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점도 한국산 식품의 선호를 높이고 있다. 라면과 생수 등의 완제품뿐만 아니라 전복을 비롯한 어패류 등도 전년보다 30% 이상 수출이 늘었다.

aT 관계자는 “중국산 농식품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높은 반면, 한국산은 안전하고 맛도 있다는 인식이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면서 “파프리카 등 일부 품목에서는 오히려 자국산보다 한국산이 더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T, 농협 등의 관련 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도 일본 수출에 한층 더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농협은 3일 도쿄 신오쿠보에 ‘농협 안테나 숍’을 개장했다. 선식과 옥수수차, 김치 등 인기품목은 물론 다양한 상품을 일본인들에게 소개하는 테스트 마켓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이 일본 전농(JA)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고 많은 일본 고객들이 품질에 확신을 갖는다”면서 “개장 초기지만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aT도 6일 일본 대형유통업체 도큐스토어와 한국식품의 안정적인 공급 등 상호협력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도큐스토어는 일본 수도권의 대표적인 종합 소매유통업체다.

중상류층을 주로 타깃으로 하는데 현재 약 20개의 점포에 한국식품 상설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40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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