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음유시인-마에스트로의 감성실험 기대하세요
루시드 폴 & 조윤성 다음 달 20일 ‘세미 심포닉 앙상블’ 공연
지난해 5집 작업때 연주 맡아 첫 인연
브라질 음악 좋아 이색무대 의기투합

대중-예술성 모두 균형 맞춘 공연 승부
원래 노래 잘 안하는데…요즘엔 맹연습


“노래하는 루시드 폴과 음악적인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는 마에스트로 조윤성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죠. 서로 다른 위치에서 음악을 해 온 두 사람의 콜라보레이션이 시너지로 나타나는 색다른 무대가 될 거예요.”

싱어송라이터 루시드 폴(본명 조윤석ㆍ37)은 천재 피아니스트 조윤성(39)과의 협연에 대해 들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은 오는 4월 20일부터 사흘간 LG아트센터에서 ‘루시드 폴 위드 조윤성 세미 심포닉 앙상블(Semi-symponic Ensemble)’이란 타이틀로 공연을 개최한다. 뿔테안경을 쓴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은 비슷한 이름만큼이나 매우 친해보였고 유쾌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루시드 폴은 지난 1998년 밴드 ‘미선이’로 데뷔해 2001년 루시드 폴 1집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5집 ‘아름다운 날들’을 발표한 중견급 가수다.

한때는 과학자라는 사실이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서울대(화학공학),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 대학원 생명공학 박사 출신인 그의 논문이 지난 2007년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려 과학계에서 주목받았기 때문. 

루시드 폴, 조윤성

할리우드의 ‘뮤지션 인스티튜트’ 교수로 재직 중인 조윤성은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재즈 거장 허비 행콕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재즈 피아니스트다. 전 세계에서 2년마다 불과 7명을 선발하는 ‘델로니어스 몽크 인스티튜트’에 아시아인 최초로 선발된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은 지난해 여름 유희열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됐다.

루시드 폴의 5집 작업에 조윤성이 연주를 맡으면서, 두 사람 모두 브라질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함께 이색 공연을 꾸며보기로 했다.

무대는 다채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브라질 음악 4~5개 곡 등 루시드 폴의 정규앨범에는 없는 레퍼토리도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로 만든 곡도 있다. 공연에 대해 조윤성은 “재즈를 기본으로 하겠지만, 재즈 스타일의 변화보다는 음악에만 치중할 생각이에요.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 균형을 맞추는 공연을 할 생각이에요. 부드러운 곡도 있고, 어렵고 비트가 있는 곡도 있습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함께 보낸 시간은 길지 않지만, 서로 바라보며 배움에 대한 열정이 커졌다고 한다.

“저는 이야기를 음악이라는 그릇에 담아내는 사람이잖아요. 음악을 배워본 적이 없는데, 윤성 씨는 음악공부를 제대로 해온 분이잖아요. 윤성 씨의 편곡, 연구, 멤버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을 보면서 나도 저런 음악적인 역량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올해는 피아노 레슨도 받고, 좀 더 배우고 실력을 갈고 닦는 해로 정했어요.”(루시드 폴)

“피아노 치는 사람은 많잖아요. 잘 치는 사람도 많고요. 그런 사람들과 뭔가 다르려면 피아노와 노래를 같이하는 연습을 하고 싶어요. 원래 노래를 잘 안하는데, 요즘엔 노래를 불러봐야지, 이런 반주를 좋아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조윤성)

루시드 폴은 음악만 하면서 사는 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 인생의 목표인 ‘매달 월급을 집에 가져올 수 있는 가장’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스위스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돌연 생각을 바꿨다. 세계가 주목하는 전도유망한 과학자의 길을 뿌리치고 귀국해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음악만 하면서 살 생각이라고 스스로 다짐하듯 말했다.

루시드 폴은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는 순간, 행동으로 옮기는 것 같아요”라며 “공연 연습을 하는 게 즐거워요. 둘이 신나서 준비하고 있는데, 공연을 보러오는 분들이 공감하고 좋아해주신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어요.하하”라며 호방하게 웃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