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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수출 일단 출발이 좋다
고유가·엔低 등 무역환경 악화 불구 14억弗 적자 ‘선방’…1분기 무역흑자 조심스런 전망도
대단한 한국 무역의 힘이다. 고유가에 엔저, 중국의 무역수지 적자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무역환경이 어느 때보다도 위태하지만 3월 수출이 견고한 모습을 띠고 있다.

11일 관세청 통관실적을 보면 지난 10일까지 무역수지는 수출 127억5800만달러에 수입 141억7200만달러로 14억14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보통 월초부터 중반까지 수입이 많고 수출은 월말에 집중되는 흐름으로 봤을 때 상당히 괜찮은 출발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월초 10일까지 무역수지는 보통 2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보인다. 22억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했던 2월에도 10일까지는 14억6800만달러 적자였다”면서 “3월 출발은 상당히 좋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1~3월 합산 1분기 무역수지도 조심스레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무역 당국은 특히 3월의 경우 분기 결산 시점이어서 기업들이 목표 실적 달성을 위해 수출 물량을 집중하던 과거 사례로 보아 분기 무역수지도 흑자 마감될 가능성을 높게 전망한다.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수출 1014억7900만달러, 수입 1026억5200만달러로 11억73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경부 안병화 수출입과장은 “일본이 아예 손을 떼버린 반도체 부문이 국제시장에서 가격 회복 움직임을 보여 기대를 갖게 한다”면서 “또한 지금까지는 수입에 부담을 주던 국제유가 상승을 역으로 이용해 정제유 수출 역시 다시 수출에 큰 보탬이 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관세청격인 해관이 발표한 지난 2월 시장예상치인 53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돈 314억8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중국도 추가긴축완화 정책을 비롯해 수출 확대에 나설 전망이어서 그 후광효과도 기대된다. 한국은 소비재보다 반제품 등 중간재와 부품을 위주로 중국에 수출해 중국의 수출증가 효과를 누리기 쉬운 구조다. 한국의 전체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물론 모든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국내 상황보다는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한 세계 경제의 먹구름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만성적인 고유가 흐름과 최근 엔저(低) 현상까지 겹치면서 전통적인 한국의 수출 동력인 자동차 등 휴대폰 등의 국제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존의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강점들을 발굴해야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정식 기자>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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