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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역시 김서형!”, 소름돋는 악역 연기 ‘끝까지 빛났다’
SBS 월화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가 2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배우 김서형의 열연은 끝까지 빛났다.

김서형은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천하그룹 진시황(이덕화 분)을 곁에서 보필하는 비서실장 모가비 역을 맡았다.

그는 앞서 ‘아내의 유혹’을 통해 ‘악역 연기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할 만큼 수준 높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또 김서형은 ‘자이언트’에서 아픈 과거를 딛고 사교 클럽의 사장으로 우뚝 선 경옥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매작품마다 상반된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연기한 김서형은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빼어난 미모 뒤에 얼음처럼 차가운 모습을 숨겨둔 모가비에 모습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그의 진가는 위기 때 더욱 빛났다. 지난 1월 2일 8.7%의 시청률로 첫 방송을 시작한 ‘샐러리맨 초한지’는 동시간대 KBS ‘브레인’과 MBC ‘빛과 그림자’에 밀리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전작이었던 김래원 수애 주연의 ‘천일의 약속’이 방송 내내 화제를 모으며, 20%에 육박하는 인기를 모았던 것은 ‘샐러리맨 초한지’에게 있어 큰 부담감으로 작용됐다.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브레인’이 막을 내린 뒤 ‘샐러리맨 초한지’는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모가비가 감춰왔던 야심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 때와 맞물린다. 



단순한 비서 실장이 아닌 모종의 계략을 가슴 속 깊이 숨겨둔 모가비는 드디어 ‘샐러리맨 초한지’의 와일드카드로 변모, 긴장감을 최고조로 올리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잡아 끌었다.

모가비는 최항우(정겨운 분), 유방(이범수 분), 여치(정려원 분)등을 모두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고단수의 지략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처럼 김서형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해 보이는 여성 내면의 자리 잡고 있는 끝없는 탐욕, 권력에 대한 야망, 이성과 감성까지 한 인물이 가진 다각적인 심리 묘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고 완벽하게 소화 해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기 내면의 충격과 그 충격을 감내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보여줘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극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모든 범행의 전말이 밝혀진 마지막 회에서도 김서형의 연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는 거짓으로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등 온갖 술수로 조사를 빠져 나가는 모가비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모든 것을 다 잃은 뒤 오열하며, 자아붕괴 된 것과, 정신 이상 병력을 앓는 모습은 김서형 연기의 결정판이었다. 특히 김서형은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1톤 트럭에 뒤에서 받히는 충돌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 밤샘 촬영을 강행하며 투혼을 불살랐다.

결국 ‘샐러리맨 초한지’는 그간 접전을 펼친 ‘빛과 그림자’를 따돌리고, 방송 16회 만인 지난 2월 21일 동시간대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샐러리맨 초한지’는 줄곧 동시간대 1위를 고수했다. 아울러 마지막 회에서는 자체최고 시청률인 21.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를 기록,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렇듯, 넘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연기 색을 십분 발휘하며 ‘완벽한 모가비 그 자체’가 된 김서형의 연기에 대한 찬사는 연일 게시판을 가득 메우며, ‘샐러리맨 초한지’가 고품격 ‘웰 메이드 작품’이라는 타이틀에 안착하는데 큰 몫을 더했다.


최준용 이슈팀 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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