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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콘 ‘게스트’ 남발 눈총
특별하지 않은 특별출연
영화·음반 홍보가 목적


개그콘서트는 게스트 섭외 콘서트인가?

매회 전국 시청률 20%를 넘으며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KBS의 ‘개그콘서트’가 너무 잦은 게스트 출연으로 시청자의 눈총을 사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주로 마지막 코너 ‘감수성’에 오랑캐로 등장해 폐막을 장식하는 정도거나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의 특집방송에만 여러 명의 게스트가 무대에 올랐지만, 최근엔 무더기 손님이 매회 눈에 띈다

11일에도 ‘위대한 유산’(한스밴드), ‘생활의 발견’(김영철), ‘감수성’(다이나믹 듀오) 등 세 코너에 연예인 특별 출연자가 등장했다. 그 전회에도 강두, 김소연, 조성하, B.A.P, 미쓰에이 등 가수와 연기자가 얼굴을 내비쳤다. 한때는 ‘잘나갔지만’ 지금은 잊혀진 스타의 이름을 개그 소재로 쓰는 ‘위대한 유산’은 이제 아예 해당 인물을 찾아내 무대에 부르고 있다. ‘생활의 발견’ 속에는 특별 출연시간이 고정화된 지 오래고, 요즘엔 ‘감사합니다’ ‘불편한 진실’, 새 코너인 ‘꺽기도’에까지 특별손님이 예고없이 등장하고 있다.

녹화 당일 연예인이 깜짝 출연하면 방청석은 후끈 달아오른다. 이 열기는 안방 시청자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 또 민망해 하면서도 주저없이 망가지는 여성 스타와 능청스럽게 대사를 하는 배우의 개그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하지만 전국 시청률 3위인 이 프로그램의 무대에 서는 특별출연자의 상당수는 새로 개봉하는 영화나 갓 출시한 음반 홍보가 목적이다. 18일 방송하는 637회에도 이봉걸, M4, 손숙, 임시완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M4(김원준, 이세준, 배기성, 최재훈)는 이달 초 새 음반을 내고,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도 뮤직비디오를 붙이는 등 홍보에 열심이다. 손숙 주연의 연극 ‘아내들의 외출’은 오는 23일부터 약 한 달간 공연한다. ‘특별출연’이지만 이젠 전혀 별스럽지 않다.

실제 개그콘서트 시청자 게시판에는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특별출연하게 되니까 개그 흐름이 자꾸만 끊겨버려 어색함이 느껴진다. 우린 개그 보려고 시청하는 거다” “개그도 안 되는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나와서 채널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전문성 있는 개그가 빛나기를 기원한다” 등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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