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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닥> ‘코스닥 風운아’ 평산, 결국 무더기 상폐조건으로 사실상 퇴출통보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존폐 기로에 섰던 풍력 단조부품업체 평산(089480)이 한국거래소로부터 21일 ‘최종선고’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한때 코스닥 시장을 호령했던 평산이 최근 최대주주가 경영악화 사실을 투자자에게 알리기 전에 일찌감치 대거 지분을 처분, 주가가 급락해 개인투자자들의 큰 손실을 유발시킨 것 등에 대한 심판을 받게 된 것이란 반응이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전날 상장폐지에 해당되는 3가지 조건(감사의견 거절ㆍ자본전액잠식ㆍ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공시함으로써 평산에 대해 사실상 퇴출 통보를 했다.

최근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범위제한에 의한 의견거절의 경우는 7일 이내에 이의신청이 가능하고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선 다음달 9일까지 사유해소 확인서를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법인세 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손실 및 자본전액잠식사실이 사업보고서상으로 최종확인될 경우 즉시 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부산 지사과학산업단지 내 평산 공장 내부 모습

평산은 지난 2007년 코스닥 시가총액 5위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던 업체다. 2006년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5500원으로 620억원을 조달해 그해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선 및 풍력시장이 위축되자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2008년 4월 인수한 독일 야케사와 중국 다롄 현지공장의 부진한 실적도 주가하락의 원인이 됐다. 2010년 평산은 단 1유로를 받고 야케를 현대중공업에 팔았다.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2008년 당기순손실 410억원을 기록하는 등 평산의 적자행진이 이어졌다. 자산총액에서 부채총액을 뺀 자본총액은 2007년 2181억원에서 2008년 1928억원, 2010년 112억원, 2011년 38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평산의 최대주주인 신동수 대표의 지분률은 2010년말 18.43%에 달했지만, 지난해 1월 2010 회계연도 대규모 적자 공시를 두 달여 남겨두고 지분을 대거 매각, 지분율을 6.48%까지 낮췄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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