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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크업 대명사’ 김청경 원장, 그가 특별한 이유
김청경 원장은 메이크업 전문매장 ‘김청경의 헤어페이스’를 이끌어가며 수애, 전인화, 김지호, 김정은, 한혜린, 조윤희 등 국내 최고의 여배우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다. 1985년부터 메이크업의 대명사 역할을 해내며 국내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 비전을 처음 제시한 것도 그다.

봄 햇살이 따스하게 비춘 3월, 김청경 원장과 만남을 갖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분장사 출신 메이크업 아티스트, CF 감독들에게 通했다.

김청경 원장은 1983년 방송국에 입사해 분장사 일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85년부터 본격적으로 광고메이크업 현장에 투입됐다.

“제가 메이크업 일을 시작하려 했을 때 당시 국내에는 메이크업이라는 분야 자체가 없었어요. 광고메이크업으로 본격적으로 발을 넓혀갔는데 제가 아무래도 분장사 출신이기 때문에 광고 감독님들에게 많이 어필이 됐던 것 같아요.”

“모델들의 화장을 단순하게 아이라인을 그리고 립스틱을 바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델들의 얼굴 장단점을 파악해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은 보완하는 것에 치중을 많이 뒀어요. 1980년대만해도 카메라, 조명 등 촬영장비들이 많이 낙후돼있었을 때라 메이크업의 역할이 상당히 컸어요.”



그는 당시만 해도 직업 자체로 분류하지 않았던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분야를 창시하며 국내 여성들에게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1987년도 한 일간지에서 ‘여성의 새로운 직업’에 대한 기사에 저를 취재해 보도가 난 적이 있어요. 그 후부터 많은 여성들이 메이크업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공부도 시작하고 유학도 떠나고 붐이 일어났죠. 메이크업 분야의 비전이 제시된 시점도 그 당시였어요.”



# 김청경, 그가 특별한 이유

앞서 언급했듯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배우 수애, 전인화, 김지호, 김정은, 주원 등이 ‘김청경의 헤어페이스’ 만을 고집한다.배우들의 발길을 부르는 그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일까.

“저는 배우들이 작품을 들어가기 전 시놉시스와 초기 대본을 보고 캐릭터를 설정, 그에 맞춰 메이크업과 헤어를 상상해서 배우들에게 맞춤형 메이크업을 해줘요. 분장사로 방송국에서 일할 때 대본을 보고 캐릭터를 분석하는 훈련을 받았거든요. 배우들이 자신이 화면에 나올 모습에 신경을 조금 덜 쓰고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죠.”

김청경의 강점은 이것 뿐 만이 아니다. 그는 장시간 동안에도 무너져내리지 않는 메이크업을 구사하는데 탁월한 재주를 지니고 있다.

“보통 여배우들이 새벽 5시에 샵에 들러서 메이크업을 받아요. 그리고 밤 12시가 되든 그 이상이 되든 촬영을 강행하죠. 그래도 제가 한 메이크업은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고정돼 있어요. 그것이 여배우들이 저의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이유기도 해요.”

“과거에 고 최진실 씨가 광고 촬영을 할 때 콘셉트가 수영장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는 것이었는데 광고 감독님이 저에게 지워지지 않는 메이크업에 자신 있냐고 묻더라고요. 저에게 있던 건 일본에서 공수해온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 뿐 이었지만 저는 ‘도전해보자’하는 마음가짐으로 광고촬영에 임했어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메이크업이 오랜시간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밥 먹을 때 딱 한 번 수정 했을 뿐, 번지거나 지워지지 않았어요. 그 메이크업의 포인트는 시간차를 두고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는거랍니다.”

분장사로 시작해 지금의 이 자리까지 일궈낸 김청경 원장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일 것이다. 김 원장은 현재도 열심히 메이크업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냈다.

“메이크업을 비롯한 많은 분야가 수요는 많지만 최고는 드물죠. 최고가 되려면 자신만의 창의력이 있어야해요. 모두 똑같은 메이크업을 한다면 특별할 것이 없잖아요. 또 하나는 많이 보고 느껴야해요. 만화, 영화, 드라마, 잡지, 화보 등을 많이 보면서 잘한 케이스는 기억해뒀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케이스를 봤다면 그것을 짚어내야죠. 잘못된 메이크업을 알아채는 것 자체가 공부가 되요. 공짜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많이 노력하고 공부해야해요.”



# 미국진출이 최종 목표

김청경 원장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활동할 뿐 만아니라 엘리자베스의 애칭이자 자신의 영어 이름을 딴 ‘LIZ K’라는 화장품을 론칭, CEO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자신이 론칭한 화장품에 대해 “메이크업 아티스트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화장품”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이 화장품을 가지고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 저의 목표에요. 현재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쪽에서 유통하고 싶다고 많은 러브콜이 오고 있는 상태예요. 지금 당장의 목표는 동남아시아에 화장품을 납품하는 것이지만 이 건만 성사가 된다면 제 최종 목표인 미국진출도 멀지 않으리라 믿어요.”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도전하는 김청경 원장. 그의 이런 피나는 노력과 자기 발이 있었기에 80년대부터 현시대까지의 ‘메이크업의 대명사’라 불릴 수 있었던 것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뿐 아니라 화장 회사 CEO로도 활동영역을 넓힌 그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ent@, 사진 백성현 기자 sth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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