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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콧대높은 오거스타골프클럽, 사상 첫 여성회원 탄생?
오거스타 내셔널GC에 80년 만에 여성회원이 탄생할까?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원칙을 가진 플라이빗 골프클럽중 하나인 오거스타 내셔널GC가 처음으로 예외 규정을 만들지도 모른다.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 생긴 변수이기 때문에 과연 이 콧대높은 명문 클럽이 여성회원을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발단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개최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3대 후원사 중 하나인 IBM이 올초 여성 CEO인 버지니아 로메티(53)를 임명하면서 시작됐다. 마스터스는 일반 기업의 광고를 받지 않지만 IBM, AT&T, 액손의 후원을 받아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로 이 점이 여성회원 탄생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오거스타 측이 3대 후원사와 계약을 맺은 이후 해당 기업의 CEO에게 회원 자격을 줘왔기 때문이다. 이런 원칙에 따르면 로메티 CEO는 당연히 오거스타의 회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오거스타와 IBM사측은 이런 상황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완전히 부정한게 아니기 때문에 로메티의 오거스타 회원 입회 가능성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33년 설립된 오거스타 내셔널 GC는 거부, 유명 정치인들의 명문클럽으로 유명하며, 흑인과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인종과 성차별이라는 여론의 거센 반발에도, 누구를 회원으로 하느냐는 클럽의 고유권한이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흑인 회원을 받아들인 것이 불과 22년전인 1990년이었고, 여성은 아직도 회원이 될 수 없다.

그런데 후원사인 IBM의 여성 CEO 등장이라는 예상못한 변수에 맞닥뜨린 것이다.

만약 로메티가 회원 자격을 얻는다면, 마스터스 대회 마지막날 시상식때 우승자가 그린 재킷을 입는 순간 그녀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골프팬들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이전의 IBM대표가 회원자격을 얻었다면 로메티는 왜 안되는가” “마스터스 대회를 위해 돈을 내고 있는 기업인데 그린 재킷 정도는 입혀줄 수 있는것 아닌가”라는 찬성파가 있는 반면, “여성 라커룸도 없는 클럽에 여성회원이 생기는 것을 원치않는다”는 반대파도 있다.

2012 마스터스 대회 우승자를 예상하는 것 궁금증 못지않게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김성진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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