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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작품으로 골머리 앓는 중국,그 본거지 공개
중국미술시장은 최근들어 급속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나 가장 큰 문제는 가짜와 짝퉁 작품의 확산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미술시장의 가짜 제조 본거지를 일제히 공개한 리포트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중국 내 미술시장 전문사이트인 야창(雅昌)네트워크는 최근 ‘가짜미술품 제조산업 조사’라는 리포트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야창은 이를 통해 중국 전역에서 거의 산업화 규모로 확장되고 있는 가짜 제조의 명소(?)들을 낱낱이 짚어냈다.

우선 도자기의 가짜 제조지로는 쟝시의 경덕진(景德镇), 허난성 멍진(孟津)현의 난시산(南石山)촌이 꼽혔다. 중국 내 최대, 최고(最古)의 도자기 창작촌으로 꼽히는 경덕진은 시(市) 도기국에 등록되지 않은 도자기 작업장및 도자기 제조업자가 약 4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종사자 또한 10만여명이 넘는다고 야창은 밝혔다. 이곳에서는 각 시대의 관요(관에 납품하는 명품급 도기를 굽는 가마) 도자기가 주로 제조되고 있다.

허난성의 신후전(神垕镇)은 도기 문화의 발원지답게 지금도 고대 도자기들이 제작되고 있다. 멍진현 난시산 촌은 당삼채의 고급모방품 제작지라고 야창은 보고했다. 또 바오펑(宝丰)현은 중국 여요 도자기의 위조품 제작 집결지라고 밝혔다.

한편 뤄양시 인근의 옌지엔(烟涧)촌은 과거엔 평범한 농촌마을이었으나 요즘들어서는 고급 청동기 모방품 제작으로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을이 됐다. 이 마을에서 청동기전문 가공업에 종사하는 가구는 300여호이며 종사 인구는 1880여명, 연수업은 약9000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방품은 해외에도 수출된다.

‘중국 최고의 옥(玉)공예는 난양(南陽)시 전핑(鎭平)현’이란 말처럼 전핑현 석불사 일대는 오늘날 수만여명이 옥공예를 통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현재 석불사에는 13개 옥공예 전문마을이 있으며 2010년에만 10억2000만위안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서예및 회화 작품의 경우는 주로 텐진의 구로(鼓楼), 베이징의 판쟈위엔(潘家园)과 유리챵(琉璃厂), 그리고 난징의 푸즈먀오(夫子庙)와 칭징산(清凉山) 일대의 골동시장이 위조품을 제조하는 곳으로 꼽혔다. 이들 지역에서 가짜는 흔히 싱화(行货)라고 부르는데 싱화는 몇가지 특징을 갖추고 있다. 이름이 그럴 듯한 작품이 대부분이며, 수량이 많으면 대체로 원가가 낮다는 것이다. 이들의 원가는 몇십 위안에서 200~300위안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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