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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학으로 마스터…‘버바골프’메이저 정복
마스터스 제패 버바 왓슨은…
“장타력만 갖춘 골프선수”
전문가들 평가절하했지만
환상의 트러블샷으로 불식

장난감 공치던 어린시절
버바 왓슨의 골프 시작점

시상식동안 제트기 예약
가족과 함께 우승 만끽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공격적인 마인드와 순수함, 이것이 버바 골프다.’

2012 마스터스 챔피언 버바 왓슨은 자신의 골프 스타일을 ‘버바 골프’라고 일컫는다. 플로리다 출신인 왓슨은, 어린 시절부터 주니어 무대를 휩쓸고, 저명한 코치에게 레슨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PGA투어에 데뷔한 대다수의 스타 플레이어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지난해까지 통산 3승을 거뒀지만 왓슨의 골프는 장타력을 갖췄지만 거칠고 덜 다듬어진 골프로 평가절하돼왔다.

버바 왓슨이 아기 입양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가족사진.

하지만 환상적인 트러블 샷으로 ‘꿈의 구연(球宴)’이라는 마스터스를 제패했고, 세계랭킹도 16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이제 ‘주먹구구식’ 버바 골프는 전성기를 맞게 됐다. 왓슨의 골프 철학은 간단하다. “스윙을 하면 샷이 나온다(If I have a swing, I have a shot)”는 것이다. 골프 교본에 나와있는 것처럼 팔꿈치를 어떻게 하고, 체중 이동을 어떻게 하고, 볼을 어디에 놓는 식이 아니라, 올바른 궤도로 스윙만 하면 볼은 날아간다는 간단한 원리를 지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집 앞마당에서 장난감 공을 치며 놀았던 버바 왓슨의 골프는 그렇게 그의 일부가 됐다.

마스터스 연장 두번째 홀인 10번홀. 시야에 그린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90도 가까이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샷을 과감하게 날릴수 있는 것도 ‘공격적’이면서, 치면 그린에 올라갈수 있다고 믿는 ‘순수함’ 덕분이었다.

누구나 꿈꾸는 마스터스 우승과 그린 재킷을 손에 넣었지만 그는 오거스타에서 기쁨을 만끽하려 하지 않았다.

왓슨이 우승하던 순간 아내 앤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어머니인 몰리가 나왔다.

시상식을 하는 동안에도 공항에 개인용 제트기를 예약 대기시켜놓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마음이 바빴다. 대부분의 마스터스 챔피언은 오거스타에 머물며 영광의 추억을 머리 속에 담으려고 하지만, 왓슨은 아내와 2주 전 입양한 아기를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었다.

농구선수 출신인 아내 앤지는 버바 왓슨과의 첫번째 데이트에서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고백을 했다. 하지만 버바는 아기를 입양해 키우기로 하고 앤지와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아기 입양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4차례나 거절당한 끝에 2주 전 생후 6주된 아기 칼렙을 입양할 수 있었다.

왓슨은 왜 그리 서둘러 가려하느냐는 질문에 “골프가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그의 가치관을 잘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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