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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영걸, 꽃미남보다 나은 섹시미남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 SBS 월화극 ‘ 패션왕'의 네 남녀, 가영(신세경) 영걸(유아인) 재혁(이제훈) 안나(유리)는 모두 뭔가 잘 되지 않는다. 돈이 있는 재혁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돈밖에 모르는 CEO 아버지의 벽을 넘고 인정받아야 하는 처지다.

이들은 사랑을 하려고 해도 계급적 상황이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모두 속내를 좀체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게 ‘쿨'한 세대의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욕망의 흐름들이 헷갈리기조차 한다.

하지만 네 남녀의 캐릭터가 기존 선악 구도로 나눠지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이미 공식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게 아니라서 좋다. 오히려 갈등과 대결구도는 이들 청춘들과 부모세대간이다. 재혁과 안나는 부모 세대의 트라우마를 벗어나려 하고, 돈과 스펙이 부족한 영걸과 가영은 패배의식과 짝퉁정신을 벗어나야 한다.

여기서 특히 매력적인 캐릭터는 강영걸이다. 가진 것 없이 태어난 강영걸은 같은 처지인 가영을 도와 동대문 의류사업을 성공시키는 단순한 캐릭터는 아니다.

영걸은 가난하면서 천부적인 사업감각을 지니고 있지만 성실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뻔뻔하고 바람둥이 기질 마저 있다. 조폭 두목의 여자와 눈이 맞아 밀항하는 신세가 됐고, 선상반란에 연류돼 미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살다 추방당하기까지 한다. 그는 자신이 보기에는 멋있는 여자일 수밖에 없는 안나를 보면 키스를 하고 싶은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다. 


영걸은 이토록 복잡한 캐릭터지만 꽤 멋있다. 짐승남에 사람을 믿어주고 묵묵히 지원할 줄도 안다. 애를 낳을 때를 제외하고는 미싱을 놓은 적이 없는 언니들의 월급을 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책임감도 있다.

이런 영걸을 유아인이 썩 잘 표현해내고 있다. 유아인은 중남미 계열의 구리빛 섹시미남이다. 꽃미남보다 한수 위다. ‘성균관스캔들'에서도 짐승남의 모습을 보였지만 강영걸은 야성적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영걸은 디자이너의 피를 지니고 있는 고졸의 가영이 더 이상 망신을 당하지 않고 실력으로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영걸은 스펙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기대주다.

강영걸의 오기와 야망이 가영의 재능을 결국 꽃피우게 해 ‘동대문 패션신화'를 창조할 것이라는 믿음이 시청자의 기대감이자 관전포인트다. 물론 두 사람이 사랑도 이뤄내겠지. 그래서 영걸의 빈티지 코트에 관심을 보여온 마이클의 연락이 무엇일지 더욱 궁금해진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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