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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 굵은 연기는 역시 엄태웅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엄포스’ 엄태웅이 예능과 연기를 성공적으로 오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 처음에는 순둥이로 나왔지만 요즘은 또 다른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는 멜로도 소화했다. 서른다섯 살 남자에게 다시 찾아온 첫사랑에 대한 애틋함과 섬세한 심리를 잘 표현해냈다. 사회성 짙은 드라마 ‘부활’과 ‘마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고, ‘선덕여왕’에서 멜로 코드가 없는 김유신을 연기한 엄태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요즘 엄태웅은 드라마에서 진정한 ‘연기킹’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방송 3사의 수목드라마 시청률 싸움은 말 그대로 전쟁이다. KBS ‘적도의 남자’, MBC ‘더킹 투하츠’, SBS ‘옥탑방 왕세자’ 등이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엄태웅은 가장 두드러진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옥탑방 왕세자’는 시트콤을 보듯 부담 없이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고, ‘더킹 투하츠’는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적도의 남자’는 드라마로서의 극성(劇性)이 가장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는데, 여기에는 엄태웅의 캐릭터에 몰입된 연기가 크게 한몫하고 있다.

‘적도의 남자’에서 보여주고 있는 엄태웅의 연기 점수는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에 포진한 단어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적도의 남자’가 방송이 끝나면 검색어에는 ‘엄태웅 동공 연기’ ‘엄태웅 매너손’ ‘엄태웅 생일’ ‘엄태웅 카이저소제’ 등 갖가지 단어가 검색어 순위를 점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엄태웅은 한 포털사이트에서 진행하는 인터넷 투표 ‘수목드라마 남자 주인공 중에서 연기 1위는 누구?’에서 이승기와 박유천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엄태웅의 폭풍 연기에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적도의 남자’에서 복수를 향해 달려가는 김선우 역을 맡고 있는 엄태웅은 최근 방송분에서 소름 돋는 ‘실명 연기’로 안방극장 팬의 눈과 귀를 단박에 사로잡았다.

친구 이장일(이준혁 분)에게 둔기로 뒤통수를 맞은 후 바다에 빠졌던 김선우는 목숨은 겨우 건졌지만 시력을 잃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엄태웅은 실명한 사실을 믿지 못한 채 “누가 불을 다 끈 거야. 불 켜라고. 불 켜!”라고 공포와 분노가 뒤섞인 절규를 토해내면서 눈동자를 움직이는, 일명 ‘동공 연기’를 펼쳤다. 시청자들은 한결같이 “미친 연기력, 대박이다”, “연기를 보는 내내 소름이 쫙 돋았다”, “엄포스가 드라마를 살려내고 있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엄태웅은 시각장애인 역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시각장애인들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한 시각장애인의 모습을 열심히 관찰하고 그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시각장애인의 모습을 더 잘 그릴 수 있었다. 



복수를 하는 엄태웅만 있는 게 아니라 이보영(지원 역)과의 멜로 연기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두 남녀의 애틋한 러브 라인이 설렘을 자극한다. 12일 8회에서 두 사람은 ‘버스 키스’를 선보였지만 스킨십이 없어도 멜로적 감성은 충분하다. 서로에게 느끼는 설렘과 떨림이 온전히 담겨 있다.

애틋함과 설레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이보영과 슬픈 듯 아련한 표정의 엄태웅의 모습이 엇갈리며 첫사랑의 설렘이 담긴 풋풋함과 알 수 없는 애잔함이 더해져 복수를 준비하는 엄태웅의 운명과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점점 궁금해진다. 또 지원을 짝사랑하는 장일은 두 남녀의 다정한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한다. 앞으로 눈을 치료받고 시력을 회복할 예정이어서 또 다른 국면 전환과 변화될 그의 연기가 또 한 번 기대된다.

12일 방송에서는 선우(엄태웅)의 아버지라고 말하는 문태주(정호빈)가 등장해 국면이 전환될 때마다 엄태웅의 연기 모습이 어떻게 될지를 보는 것도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다.

엄태웅의 맹활약에 힘입어 ‘적도의 남자’는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엄포스’로 돌아온 그가 앞으로도 ‘적도의 남자’로 펼쳐보일 연기에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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