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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구라 하차 후폭풍… ‘황금어장’ 녹화 취소, ‘세바퀴’ 2MC 체제
【헤럴드경제=서병기ㆍ한지숙 기자】‘10년전 인터넷 막말’ 파문으로 지난 16일 밤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선언한 김구라<사진>는 17일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준다고 해도 걱정이 앞섰다”며 그동안 마음 졸였던 지난날을 털어놨다.

김구라는 “인터넷 방송을 하다가 KBS 라디오 DJ로, 공중파로 진입한 후 많은 프로그램을 했지만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면서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준다고 해도 걱정이 앞섰다.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말들이 불거져 나올까봐 마음을 졸였다”고 괴로웠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그래서 상을 안 받는 게 마음이 편했고 상 받을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방송가는 비상이다. 당장 김구라가 출연하던 MBC ‘황금어장’, ‘세바퀴’, KBS ‘불후의 명곡2’, SBS ‘붕어빵’, tvN ‘화성인 바이러스’ , 6월 방송 예정인 tvN의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2’의 제작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김구라의 방송 비중이 큰 ‘황금어장(라디오스타)’, ‘화성인 바이러스’는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황금어장’은 신정환의 해외 원정 도박, 강호동의 은퇴에 이어 김구라 막말 파문까지 잇따라 터진 출연자의 구설 때문에 바람잘 날이 없는 형편이다. 박정규 PD는 “18일 방송은 김구라가 출연한 녹화 분량이 나갈 거 같다. (매주 수요일에 있는 녹화가 있지만) 18일에는 녹화가 없다”고 말했다. 또 후속 진행자 투입과 관련해선 “지금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구라를 포함해 MC 3명 체제이던 ‘세바퀴’는 오는 19일 진행되는 이번주 녹화부터 박미선, 이휘재 등 투톱 MC로 바뀐다. 박현석 PD는 “대타가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당분간 2인 진행 체제로 갈 것”이라며 그의 복귀를 염두한 듯 말했다.

김구라는 무명시절이던 지난 2002년 인터넷라디오방송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에서 윤락녀 시위를 ‘정신대’와 연결지어 한 발언이 뒤늦게 불거져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19대 총선에서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후보가 이 인터넷방송에서 한 막말이 파문을 일으키자, 인터넷에선 김구라 퇴출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했다. 결국 김구라는 16일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는 세상의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됐다. 철없던 과거를 자숙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겠다”며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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