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올 5월만큼은 꼭!…‘가족’을 발견하라
5월은 ‘가정의 달’이지만, 극장가에서 자녀와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즐길 만한 작품을 찾기는 쉽지가 않다. 대작과 화제작에 밀려 동심이나 가족애를 다룬 작품은 늘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 올해도 극장가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하지만 흙 속에 묻힌 진주들이 많은 때가 바로 5월이기도 하다.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가족, 어린이, 청소년 영화를 모아봤다.

▶무공해 한국영화

‘두레소리’(10일 개봉)는 국악 전공 여고생들을 통해 청소년들의 꿈과 좌절,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독립영화지만 대규모 상업영화 이상의 재미와 주제의식,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으로 이미 3만~5만명에 이르는 개봉전 시사회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파다한 작품이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입시경쟁과 사제ㆍ친구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합창부 학생들이 공연을 펼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냈다. 교육부의 ‘권고사항’으로 국악 전공 학생들에게 ‘동서양 음악의 만남’이라는 주제의 공연 과제가 주어진다. 국악이 이렇게 재밌고 흥미로웠던가 하는 느낌을 줄 정도로 음악영화로서도 만족스럽다.

‘할머니는 1학년’(10일 개봉)은 ‘집으로’를 잇는 무공해 청정 가족영화다. 방송기자였던 아들의 사고사로 갑자기 소녀를 떠맡게 된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들이 생전 취재 중에 만났던 무연고의 소녀가 할머니 품으로 찾아들게 된 것. 할머니는 아들이 남긴 편지를 읽기 위해 학교에 다니며 글을 배우게 되고, 이를 통해 소녀와 혈육보다 더한 정을 쌓아가게 된다.

일본 영화 ‘버니 드롭’(10일 개봉) 역시 ‘가족 아닌 가족’의 감동적인 동거기를 그렸다. 연로해 돌아가신 할아버지에게 어린 딸이 있었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소녀를 미혼의 청년이 거둬 키우는데, 그는 바로 죽은 할아버지의 손자다. 어린 이모를 키우는 조카가 된 셈. 모든 게 서툴지만 마음만은 ‘딸바보’인 청년의 양육기가 유쾌하고 감동스레 펼쳐진다.

▶동화의 재발견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 ‘로렉스’는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동화작가 닥터 수스의 동명 원작을 스크린에 옮겼다. 풀과 나무, 동물이 사라진 최첨단 인공도시 스니드빌을 배경으로, 진짜 살아 있는 나무와 그곳에 사는 나무요정 로렉스를 되찾아오기 위한 소년의 모험담을 그렸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장화 신은 고양이 더 오리지널’은 샤를 페로의 동화를 원작 그대로 복원해 오히려 새로운 작품이다. ‘백설공주’는 그림형제의 동화, 디즈니의 만화로 유명한 원작을 완전히 뒤집었다. 악녀 왕비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전사로 나선 낭랑 18세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