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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영욱, 또 미성년 성폭행 논란…방송 퇴출 초읽기?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고영욱 사태다. 하나씩 불거져 나오는 고영욱 사건에 대한 새로운 증언들에 여론은 점차 싸늘해지고 있는 것은 물론 아직 혐의가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이번 사건으로 고영욱은 방송 퇴출 역시 불가피해 보이고 있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고영욱이 15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무려 10시간에 거친 재조사를 받았다.

지난 9일 용산경찰서에서 발표한 사건 브리핑에 따르면 고영욱은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 ‘김원희의 맞수다’ 프로그램의 사전녹화영상을 통해 모델을 지망하던 A양을 본 뒤 담당PD를 통해 연락처를 확보, 3월 30일 A양에게 “연예인 할 생각 없느냐, 기획사에 다리를 놓아주겠다“는 말로 첫 만남을 갖고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술을 마신 뒤 성관계를 가졌다. 이후 고영욱은 A양과 연인 사이로 지낼 의사가 없음에도 연인지간으로 지내자고 한 뒤 4월5일 또 한차례 A양을 간음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고영욱 사건에서 빚어진 일련의 혐의가 인정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보강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경찰은 고영욱과 피해자인 A양(18) 측의 엇갈린 진술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성관계에 대한 강제성 여부 및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인지한 시기 등에 대한 추가조사를 이날 진행했다.



▶ 추가피해자도 미성년자=고영욱의 재조사가 진행된 이날 경찰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A양 외에 고영욱이 추가로 두 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포착해 이에 대한 추가조사도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은 고영욱이 이번 사건의 피해자 외에도 두 명의 여성을 성폭행했으며 그 가운데 을 고소한 한 명은 미성년자로 알려진 사실 때문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용산경찰서 측은 헤럴드경제에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미성년자였을 당시 고영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사실을 확인해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좀더 진행한 뒤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 고소인들은 이미 지난 추가 고소인은 지난 9일 경찰 조사를 마쳤으며, 이들은 고영욱이 이번 사건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것을 지켜본 뒤 주위에 자신의 피해사실을 알렸고 피해자의 지인이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고영욱이 두 명의 여성 피해자에게 접근한 방식은 A양에게 했던 것과 같은 수법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피해자들은 “고영욱이 ’연예인을 시켜주겠다’고 접근해 성폭행했다”고 입을 모았고,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고영욱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시기가 중학생이던 14세 때였다고 증언했다.

고영욱은 추가피해자가 더 밝혀진 가운데 이날 조사를 마친 뒤 열 네살 여중생 성폭행 혐의에 대해 “지금은 아직…, 개인적인…”이라는 말로 얼버무린 채 귀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 경찰은 “추가 피해자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한창인 상황이다”면서 “10시간에 걸쳐 진행된 고영욱 씨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사건을 정리한 뒤 필요에 따라 추가 피해자를 소환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수사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과정을 설명할 수는 없다.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본 뒤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 ‘출구 잃은’ 고영욱, 방송 퇴출 초읽기?=고영욱 사건의 추가 피해자가 잇따라 등장함에 따라 이번 사태는 논란을 키우며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성관계는 가졌지만 강제성은 없었다”면서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A양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고영욱은 해당 사건에서 받게 될 법적 처벌 여부와 관계없이 비난여론을 떠안아야하는 상황이 됐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이미 인터넷과 SNS 등에서는 “데뷔 전 연락처를 물었다(장윤주)”, “나이트에서 부킹을 했는데 고영욱이었다(배슬기)”는 등의 고영욱의 과거 발언은 물론 SNS를 통해 2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 추파를 던졌던 메시지들이 떠돌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혐의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매도하지는 말자”던 누리꾼들조차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이 추잡하다”, “이런 사실은 겨우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반응으로 서서히 고영욱에게 등을 돌렸던 상황. 거기에 추가 피해자가 2명이나 등장한 데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은 미성년자로 확인되자 “고영욱의 방송생활은 이제 끝났다”는 반응으로 사건의 결과만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고영욱의 처벌과 관련한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강제성 여부와 미성년자 인지 시기 등에 관련한 것이나, 고영욱의 경우 사건의 조사결과와는 관계없이 방송퇴출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미성년 성범죄에 관한 한 대중들의 반응은 극도로 민감한 데다 공중파 3사의 경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조차 출연시키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KBS나 MBC의 경우 사건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출연을 금지시키고 있으며 실제로 대마초 등 마약 사태로 물의를 빚은 김성민 크라운제이 전창걸 신정환 등이 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뿐아니라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배우 이경영, 송영창, 엠씨더맥스의 이수 등은 사건 이후 방송복귀를 하지 못했다. 고영욱에 대해서도 이미 MBC ‘세바퀴’에서는 사건이 보도와 동시에 고영욱 출연분을 대폭 편집하기도 했다. 국민정서를 반영한 사례였다.

이번 사건으로 고영욱은 빠져나갈 출구를 잃은 상황이다. 실제로 한 방송계 관계자는 “최근 연예계에서 불거진 소속 연습생 성폭행 사건이나 성상납 사건 등이 사회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고영욱 사건은 대중에게 악감정을 미치기에 충분하다”면서 “특히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는 발언으로 피해자를 꾀낸 수법 등은 반감만 조장할 뿐이었다. 방송가에서 고영욱에 대한 실질적인 출연금지가 떨어지지 않더라도 그를 출연시키려 하는 방송사는 없을 것이다. 사실상 퇴출이다”고 고영욱이 놓인 현상황을 설명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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