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은 5월 16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홍상수 감독 신작이자 제 6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다른 나라에서’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정치인으로도 활동하는데 스크린에선 유독 안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역만 맞는데 특별한 의도가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문성근은 이에 대해 “오랜기간 배우 생활을 하면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바뀌었다.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어떤 의도를 전하려고 하는지, 이 시대에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에 대해 도전의식을 갖고 작품에 임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몇몇 배우들이 상업배우 입장에서 안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역들을 회피하려는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굉장히 불쾌한 일이다. 연기자란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미지를 따져가며 일하는 건 직업태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끝으로 문성근은 “내가 남들이 안하는 배역을 주로 맡게 된 것은 내 직업에 대해 충실하겠다는 태도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나라에서’는 모항의 한 펜션으로 여름휴가를 온 세 명의 안느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홍상수 감독과 세계적 명배우 이자벨 위뻬르가 만나 제작 단계에서부터 큰 관심을 얻었던 작품이다.
영화는 작년 여름 부안 모항에서 약 2주간의 촬영을 마쳤으며, 이자벨 위뻬르는 ‘다른 나라에서’ 속 세 명의 안느로 등장, 1인 3역을 연기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또한 유준상, 윤여정, 문소리, 정유미, 문성근 등이 참여해 드림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캐스팅 라인을 자랑한다. 개봉은 5월 31일 예정.
최준용 이슈팀기자/ iss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