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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궁’ 김동욱 “첫 사극 도전에 왕 역할 할 만 하던데요”(인터뷰)
소년의 순수를 머금은 눈빛의 배우 김동욱이 영화 ‘후궁: 제왕의 첩’(감독 김대승)을 통해 성숙함이 물씬 풍기는 남자가 돼 돌아왔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사랑과 권력으로 벌거벗은 왕 성원대군 역을 맡아 가질 수 없는 단 한 명의 여인만을 바라보는 슬픈 제왕을 연기했다.

전작들을 통해 귀여운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김동욱은 이번 영화에서 그간의 모습과 사뭇다른 충격에 가까운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특히 가질 수 없는 사랑을 갈구하는 애처로운 남자에서 사랑 때문에 수렴청정을 물리치고 권력을 잡기 위해 광기로 물들어가는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주한 김동욱은 마치 한차례 뜨거운 열병을 앓고 난 뒤 방금 훌훌 털어내고 일어난 듯한 얼굴이다. 김동욱에 있어 첫 사극 도전이었던 ‘후궁: 제왕의 첩’은 그런 느낌이다. 부담감이 컸던 만큼, 애착도 남다르다.

1983년생. 한국 나이로 치면 30살인 그는 나이에 비해 유독 어려보였다. 20대 초반의 모습으로 30대의 깊은 내면을 끌어내는 배우는 흔치 않다. 이것이 바로 그가 ‘후궁: 제왕의 첩’에 캐스팅 된 이유다.


# 다시 나를 돌아보게 하고, 성숙하게 했던 첫 사극.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정말로 좋은 작품이라서 무조건 하고 싶었죠. 하지만 막상 성원대군이라는 캐릭터를 분석하니 표현하는데 있어 정말 쉽지 않았어요. ‘내가 그 인물이라면’이라고 접근했을 때 공감되는 지점이 없었고, 상식적인 것과 너무나 동 떨어졌기 때문이죠. 특히 사랑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어려운데 여러 인물간의 관계 속에서 어느 한순간 확 변하는 것이 아닌, 점점 바뀌는 것을 소화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았어요.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은 늘 있지만 영화 전체적인 틀 안에서 감독님과 제가 보여주고자 한 부분이 많이 보여준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아쉬움이 보인다는 건 다시 나를 볼 수 있고 한 단계 성숙했단 의미도 되니 기쁘죠. 사실 첫 사극 출연에 왕 역할을 맡기 쉽지 않은데 왕으로 살아보니 할 만하던데요. 하하.”


# 광기보단 사랑이 절실했던 캐릭터 성원대군.

“성원대군은 굉장히 여리고 많이 억눌린 그런 인물이에요. 정말 가엾고 불쌍한 사람이죠. 그런 인물이 화연(조여정 분)이란 인물을 만나면서 정말로 순수한 사랑을 해요. 하지만 그게 시간이 지날수록 집착이 되는 거죠. 나중에 광기까지 보여지는데 그건 이 사람이 정신적으로 미쳤다기 보단 사랑의 절실함이 그렇게 표현 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랑도 서툴고, 해본적도 받은 적도 없는 인간이 한 여자를 만나 표현할 방법을 몰랐던 거죠. 광인이나 폭군이 아니라 정말로 불쌍하고 연약한 인간의 내면을 보여줬으면 했어요.”


# 매순간마다 달라지는 배우의 묘한 매력.

“배우의 길을 걷게 되면서 그 매력을 지금도 계속 느끼는 중인 것 같아요. 연기력이란 것이 10~30년 했다고 해서 비례해서 향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이죠.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고민도 하게 되고, 새로운 배역을 맡을 때 마다 느끼는 감동과 재미가 매순간 바뀌기 때문에 지루하거나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최준용 이슈팀기자 / issue@, 사진=송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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