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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엘 갤러거, 日 국민걸그룹 디스했다 그만…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영국의 록그룹 오아시스 출신의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가 일본의 국민걸그룹 AKB48에 대한 비판으로 열도를 화나게 했다.

노엘 갤러거는 지난 25일 일본 아사히 TV의 생방송 음악프로그램인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노엘은 오아시스 해체 이후 발매한 1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Dream on(드림 온)‘을 열창한 뒤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후기를 남겼다.

노엘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이 프로그램에 대해 “그 TV쇼는 예상했던 대로 완전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도대체 이런 일본 방송들이 뭘 하려는 지 모르겠다. 아마도 영국판 ’Top of the POPs(탑 오브 더 팝스, BBC)‘일 것”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이 방송에 대해 “군대식으로 스케줄이 짜여있다”면서 예를 들어 “오후 8시 34분에 대기실에서 나와 A 복도에 8시 37분에 들어가야 하고, 8시 39분에 사람들과 악수한 뒤 8시 41분에 공연해야 한다고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노엘 갤러거가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가장 놀란 것은 이 기계적인 시스템이 마치 시계태엽처럼 잘 움직였다는 점이다. 


노엘 갤러거는 또 이날 음악 프로그램에서 만난 일본의 국민걸그룹 AKB48에 대해 “일본의 많은 그룹과 함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AKB48이라는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걸그룹이 있었다”고 전하며 “농담이 아니라 13세에서 15세 사이의 소녀들이 30명 정도 되는 그룹이었는데 갑자기 내가 나이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프로그램의 진행자였던 타모리에 대해서도 노엘은 “잘난체 하는 늙은이로 좋게 봐줘 제임스 본드 영화에 나오는 악당 같았다”면서 “매우 시끄럽고 어수선한 이 프로그램에서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건지 신만이 알 것”이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노엘 갤러거의 이 글은 일본 매체를 통해 보도되며 인터넷을 통해 화제가 됐고 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노엘은 일본에 오지마라”, “AKB48에 대한 모욕이다”, “아무리 오아시스의 노엘이라도 AKB를 욕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 앞으로 일본으로는 절대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과격한 반응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AKB48은 무려 48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아이돌그룹으로 지난 2005년 12월 데뷔해 일본의 국민걸그룹으로 성장, 걸아다니는 중견기업이라 불릴 만큼 일본의 대중문화를 좌지우지하는 톱스타다. 곧 일본의 얼굴인 셈이다. 때문에 일본 네티즌들은 AKB48을 향한 해외 톱스타의 이 같은 비난에 두고볼 수만은 없었던 상황인 것. 이에 네티즌들은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달라”는가 하면 “AKB48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대량생산 운운하는 것은 일본 문화에 대한 비하다. 노엘의 공식적인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항의하고 있다.


노엘의 이 같은 글에 화가 난 것은 네티즌만은 아니었다. 일본의 대표 독설왕인 배우 아리요시 히로유키는 본래 노엘의 팬으로 “노엘은 음악보다 나쁜 성격이 좋다”고 두둔했으면서도 이 발언을 듣고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그렇게 싫으면 돌아가라! 빌어먹을 멍텅구리”라는 독설로 울분을 토했다.

일본의 국민걸그룹 AKB48을 비판한 노엘 갤러거는 ‘비틀스의 재림’으로 불리며 전세계 70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오아시스의 멤버로 지난 28, 29일 양일간 서울을 방문해 공연을 가졌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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