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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탑밴드2', 시청자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려면...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KBS ‘탑밴드2’가 시청률 2%대에 머무는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대중들의 지지율은 매우 높다. 들국화의 전인권은 ‘탑밴드2’를 사랑해달라고 기자들에게 부탁했다.

‘탑밴드2’는 매 주말 밤 지상파를 통해 밴드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공영방송에서 댄스와 발라드에 치중돼 있는 음악계에 소외된 밴드음악을 들려준다는 건 음악의 다양성 차원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래서 명분이 좋다.

시즌2부터는 프로페셔널 밴드팀의 출전을 허용했다지만 일반인들은 10년간 홍대에서 실력을 닦은 팀의 음악조차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피아, 데이브레이크, 몽니, 네미시스, 트랜스픽션, 슈퍼키드, 타카피, 내 귀에 도청장치, 칵스 등 출전팀을 보면 오디션 프로그램인지, 록페스티벌 엔트리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이들은 최근 2차 예선 트리플 토너먼트를 통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서는 그 팽팽한 승부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심사위원들의 의견 대립과 갈등 등으로 긴박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주로 신대철과 김경호의 대립이 부각되고 있다. 유영석이 아방가르드한 음악을 선보인 야야의 심사에 대해 기권을 선언하며 촬영장을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전개로도 음악의 특성이 밴드음악에 익숙하지 않는 시청자에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점이 숙제다다. 신대철 유영석 김경호 김도균 등 4명의 심사위원은 저마다 전문적인 시각에서 심사를 하지만, 주로 밴드음악인들에게만 솔깃한 이야기다. 일반 시청자에게는 그 소리가 그 소리다. 20대 후반의 한 여성 시청자는 “너무나 좋은 음악을 들려준 팀이 심사위원에게 엉망이라며 혹평을 받더라”고 말했다.

서태지가 칭찬했다는 피아와 내 귀에 도청장치, 네미시스 음악의 차이를 느끼면서 감상할 수 있는 귀가 일반 시청자에게는 없다. 심사위원은 너무나 뻔해서인지 이를 설명해주지 않는다. ‘톱밴드2’가 각각의 개별 밴드음악을 어떨게 감상하고 그 차이들을 설명해준다면 시청자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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