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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방 더위사냥…‘로코<로맨틱 코미디>’지고 ‘미수<미스터리 수사물>’뜬다
‘달달함’에서 ‘오싹함’으로, 요즘 안방극장 흥행 코드가 바뀌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의 인기는 시들해진 반면 때 이른 무더위와 함께 미스터리 수사물이 뜨고 있다.

안방극장에서 ‘로코물’은 지난해 ‘최고의 사랑’으로 정점을 찍고, 올해 초 ‘난폭한 로맨스’로 바닥까지 내려온 뒤 쇠락 일로다. 이달 새로 선보인 MBC ‘아이두아이두’, SBS ‘신사의 품격’ 역시 왕년의 스타 배우와 스타 작가를 내세우고도 시청자 반응은 기대 이하다.

로맨틱 코미디는 신분, 나이, 혈연, 사회적 시선의 벽을 극복하고 남녀가 연애하다 결혼에 골인하는 극 전개가 정통. 여기에 감각적 대사, 티격태격하며 싸우는 긴장감이 재미 요소지만, 이젠 이런 공식으론 좀 모자라다. ‘아이두아이두’는 ‘로코퀸’으로도 불리는 김선아의 열연이 돋보이지만, 상투의 틀을 크게 벗지 못했다. ‘시크릿가든’의 김은숙 작가, 신우철 PD가 다시 뭉치고, 장동건의 10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신사의 품격’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코물은 과거에서 현세로 넘나드는 ‘타임슬립’(SBS ‘옥탑방왕세자’, tvN ‘인현왕후의 남자’), 어른과 소년의 몸이 바뀌는 ‘체인지’류(KBS ‘빅’, tvN ‘아이러브 이태리’) 등 판타지 요소가 가미돼야 그나마 초반 시선을 끈다.

예상 밖 흥행은 SBS ‘추적자’와 지난해 ‘싸인’의 시즌2 격인 ‘유령’에서 터졌다. 둘 다 미스터리를 가미한 수사물. 특히 추적자는 손현주ㆍ김상중 등 대형 스타가 아닌 중년배우를 내세우고도 첫방송에서 빠른 극전개로 단박에 시청자를 흡인시켰다. 유명 여배우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사이버 수사대 이야기인 ‘유령’은 단 2회 만에 소지섭, 최다니엘의 얼굴이 뒤바뀌는 ‘페이스오프’로 긴장을 고조시켰다.

드라마 평론가 공희정 씨는 “스타의 외모, 웃고 즐기는 대사 등은 이제 ‘그저 그런 드라마’란 느낌만 전해준다. 짝퉁 냄새조차 난다. ‘추적자’나 ‘유령’은 좀 더 치밀한 대본, 짜임새 있는 극 전개, 법정에서 총구를 겨누는 쇼킹함(추적자) 등으로 더 주목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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