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악역 욕심…순하게 생긴 외모라 더 무섭겠죠?”
SBS수목극 ‘옥탑방 왕세자’ 부용役 한지민
장서희씨가 퍼붓는 매력 있겠다며
차세대 복수극 여배우감으로 지목
다채로운 도전으로 더 성숙해질것


SBS 수목극 ‘옥탑방 왕세자’에서 왕세자 이각(박유천 분)의 처제 부용과 청과물상 억척녀 ‘박하’를 연기한 한지민(29)은 항상 착한 역만 맡아왔다.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의 한지민이 ‘부활’이나 ‘이산’에서 보여준 모습은 얌전 그 자체였다.

하지만 ‘옥탑방~’이 끝난 후 악역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한지민은 “극중 저를 괴롭히는 언니 세나(정유미 분) 역을 한번 해보고 싶다”면서 “장서희 선배가 차세대 복수극 여배우로 저를 지목한 적이 있다. 순하게 생긴 애가 악역을 하면 더 무섭다고 했다. 세나에게 퍼붓는 역할도 매력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악역은 한번도 안 해봤지만 하나하나 도전해보는 것도 연기자로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얘기다.

‘옥탑방~’은 끝나고도 열혈팬들은 먹먹하다. 한지민과 박유천이 반반씩 소화하는 마지막 대사 “300년이 지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여전히 귀에 남아있다. 왜 시청자들이 종영 후에도 먹먹해지는지 여주인공에게 한번 물어봤다. “박유천이 조선으로 떠나갈줄 알고서도 제가 결혼식을 올리자고 하는데, 실제 결혼 장면을 찍을 때 저나 유천이나 너무 많이 울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사랑은 애절하다. 함께 존재하지 못하는 사랑이고 온전히 사랑이 이뤄지는 느낌이 아니어서 더 애잔한 것이 아닐까?”


한지민은 함께 연기한 박유천을 입이 아프도록 칭찬했다. 장점이 무궁무진한 배우라고 했다. “유천이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피드백이 좋아 온전히 전달되는 리액션을 해준다. 그래서 이각과 박하의 느낌으로 찍을 수 있었다. 키스신도 어색하지 않게 슬픈 느낌으로 찍었다.”

한지민은 박유천이 자신의 대사가 끝나도 상대를 위해 끝까지 대사를 해준다든가, 준비해온 연기가 현장에서 수정되면 곧바로 바꾸는 등 연기를 만들어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한지민은 ‘옥탑방~’의 대본에 스토리와 대사만 쓰여있고 구체적인 디테일이 없어 캐릭터에 빠질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연기에도 큰 공부가 됐다고 한다. 특히 ‘부용’은 대사가 거의 없고 감정으로 연기해야 해 자신의 연기를 많이 담을 수 있었다.

한지민은 “지금도 남원 광한루에서 촬영된 부용지의 밑 기둥에 가서 왕세자의 편지를 찾아야 하는 느낌이 든다”면서 “계산된 사랑을 하는 현대인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드라마였다”고 전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